30년 전만 해도 양력 뿐이었던 설, 알고 계셨나요?

30년 전만 해도 양력 뿐이었던 설, 알고 계셨나요?

2016.02.06. 오전 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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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주간의 이슈를 정리하는 주간 키워드입니다.

2월 첫째 주, 누리꾼들이 주목한 키워드부터 만나보시죠.

선물과 고향, 그리고 세배, 느낌이 오시죠.

바로 민족의 대명절, 2016년 설날입니다.

그런데 불과 30년 전만 해도 설날은 1월 1일, 양력설뿐이었다는 사실, 알고 계셨습니까.

1896년 을미개혁을 기점으로 공식 설날이 양력인 1월 1일로 바뀌었는데요.

일제강점기에는 음력 설 쇠는 것을 막기 위해 각 관청과 학교의 조퇴를 막거나 흰옷을 입고 세배 다니는 사람에게 검은 물이 든 물총을 쏘기도 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음력 설을 '전통 명절'로 인식하는 사람들이 많아, 결국 1989년 '설날' 이라는 이름을 되찾게 됐는데요.

공휴일도 3일로 확대됐습니다.

설 하면, 빠질 수 없는 게 선물이죠.

1950년대에는 선물이라는 개념이 없었습니다.

그저 달걀과 고추 등 수확한 농산물을 주고받으며 정을 나눴는데요.

1960년대에는 소비재상품이 하나 둘 등장하면서 설탕이나 조미료가 인기였고요.

산업화가 본격적으로 진행된 1970년대에는 커피 선물세트가, 1980년대에는 새롭게 등장한 배달 서비스덕에 정육 세트나 고급 과일 등이 불티나게 팔렸습니다.

1990년대는 어땠을까요.

요즘도 인기가 많은 상품권이 처음 등장했고요.

또 대형 마트가 문을 열면서 실속 있는 선물 세트를 찾는 사람들도 많았습니다.

최근에는 건강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건강보조식품이 설 선물로 인기를 모으고 있습니다.

설날을 맞이하는 풍경도 달라졌습니다.

과거에는 고향을 찾는 사람들로 터미널과 기차역이 인산인해를 이뤘는데요.

먼 길이지만 오랜만에 만난 가족, 친지들과 함께 연날리기나 윷놀이를 하다 보면 시간이 훌쩍 흐르곤 했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해외여행을 떠나는 사람들로 공항이 북적입니다.

이번 설 연휴에도 인천공항에 역대 최다인 100만 명이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특히 연휴 마지막 날인 10일에는 하루 이용객이 18만여 명에 달할 것으로 보입니다.

세월따라 설 풍속도는 달라졌지만, 가족과 함께 즐거운 명절을 보내고 싶은 마음은 예나 지금이나 똑같겠죠.

하지만 이번 연휴에 해외로 떠나시는 분들, 주의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바로 전 세계적으로 공포가 확산한 지카 바이러스입니다.

지금까지 알려진 지카 바이러스의 감염 경로는 크게 세 가지입니다.

바이러스를 가지고 있는 모기에 물리거나 감염된 사람에게서 수혈을 받은 경우, 또 성관계를 통해 감염되는데요.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감염자가 나오지 않았지만, 안심할 수는 없습니다.

1947년 아프리카 우간다에서 처음 발견된 지카 바이러스.

특히 브라질에서 많은 환자가 발생했는데요.

그 원인으로 2014년 브라질 월드컵을 꼽기도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다녀간 월드컵 이후 브라질에서 100만 명 이상이 바이러스에 감염되며 전례 없는 소두증 사례가 속출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다 보니 오는 8월에 열리는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개최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브라질 체육부 장관은 반드시 안전하고 평온한 환경에서 열리도록 노력할 것이고, 올림픽이 취소될 가능성은 논의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는데요.

하지만 선수들, 특히 여자 선수들은 예민할 수밖에 없겠죠.

현지에서 적응 훈련을 해 온 우리나라 양궁 대표팀도 조기 귀국했습니다.

골프 선수 중에서도 아직 공개적으로 출전을 거부한 선수는 없지만, 대부분 1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의 선수들이 출전하는 만큼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경기가 열리는 코스에 커다란 인공 연못까지 있어 국제골프연맹은 아예 물을 모두 빼내는 특단의 조치까지 고려하고 있다는데요.

이런 가운데, 브라질 최대의 축제인 카니발이 열리죠.

축제를 계기로 지카 바이러스가 폭발적으로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는데요.

지카 바이러스의 공포, 언제쯤이면 잦아질 수 있을까요.

또 다시 한 여중생이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되면서 충격을 주고 있죠.

숨진 지 10개월이 지나 반미라 상태였던 여중생은 자신이 살던 집의 작은 방, 이불을 덮은 채 누워 있었는데요.

아이를 이렇게 만든 사람은 다름 아닌 부모.

지난 부천 초등생 시신 훼손 사건이 채 잊히기도 전에 끔찍한 사건이 또 발생했습니다.

부천 초등생 시신 훼손 사건과 이번에 발견된 여중생 시신 방치 사건은 닮은 부분이 많습니다.

어린 자녀를 무차별적으로 폭행했다는 점과 친부모가 맞나 싶을 정도로 잔혹하고 엽기적인 방법으로 시신을 훼손하거나 방치했다는 점인데요.

왜 이런 일이 반복되는 걸까요.

자식에게 끔찍한 폭력을 행사하는 부모의 대다수가 과거 아동학대와 폭력을 경험한 피해자였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입니다.

즉 아동학대와 폭력이 '되물림'된다는 의미인데요.

아이와 의사소통이 원하는 대로 이뤄지지 않을 때 부모들이 '통제의 수단'으로 폭력을 쓴다는 겁니다.

얼마나 많은 아이가 학대의 그늘 속에 신음하고 있을까요.

아이들의 절규에 귀를 기울일 때입니다.

지금까지 주간 키워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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