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기심 때문에' 한강 얼음 건넌 초등학생들

'호기심 때문에' 한강 얼음 건넌 초등학생들

2016.01.29. 오전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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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승배, 기상산업진흥원 홍보실장

[앵커]
서울 광진경찰서는 한강을 건넌 아이들을 구조했다라고 밝혔습니다. 한강을 건넜다고 합니다.

호기심 때문에 얼어있던 한강을 건넌 초등학생을 구조해 보호자에게 넘겼다고 경찰에 밝혔습니다. 13살 A 군 등 5명인데요.

어제 오후 4시쯤 서울 자양동에 있는 뚝섬 한강공원에서 건너편 잠실 선착장으로 걸어서 이동을 했습니다. 무사히 건넜으니 망정이지. 시민들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의해서 안전 조치가 되었습니다. 경찰은 다행히 A군 등의 체중이 가벼워서 사고가 나지 않았다며 얼음이 녹고 있는 한강을 건너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오죽하면 저희 시청자께서 이 화면을 촬영해서 YTN에 제보를 하셨겠습니까? 그러면 과연 한강, 지금 상황 어떤지. 그리고 이게 한강뿐만 아닙니다. 지금 얼음 위에서 하는 축제들 많습니다. 이거 괜찮은 것인지, 저희가 그냥 이 뉴스를 가볍게 넘길 수도 있었습니다마는 앞으로 얼음 녹을 시기들이 찾아옵니다.

그래서 좀더 자세히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김승배 기상산업진흥원 홍보실장 전화로 연결돼 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바로 질문드리겠습니다. 저렇게 사람이 건너가도 되는 겁니까, 걸어서?

[인터뷰]
과거 옛날 1920년대, 30년대. 그러니까 지구온난화 영향을 받기 전까지는 겨울철에 한강이 얼었고 차가 지나다녀도 될 정도로 두껍게 얼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최근 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한강이 얼더라도 살짝 어는데 올해는 저 화면으로 보는 저 정도의 얼음이 강하게 언 것은 사실입니다.

[앵커]
일단 이 얘기부터 질문드리죠. 최근에 다른 한강뿐만 아니라 다른 행사장도 많이 있다고 하더라고요. 예를 들면 대청호에서 빙어축제를 하고 그러는데 혹시 저희들 그 그림이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최근 얼음낚시하는 분들, 이런 분들이 많은데. 얼음의 두께가 어느 정도가 되는 걸까요? 지금 이 정도, 사람들이 올라가서 저렇게 해도 되는 겁니까, 어떻습니까?

[인터뷰]
주로 겨울 축제가 강원도에서 많이 열리는데요. 강원발전연구원에서 그런 얼음 관련 행사를 할 때 권고하는 얼음 두께가 있다고 합니다.

[앵커]
어느 정도입니까?

[인터뷰]
어떤 차가 올라갈 정도라면 25cm 이상 두껍게 얼어야 되고 실제 강원도 같은 곳은 그렇게 얼기도 하는데요. 대청호 빙어낚시축제 행사준비위원회에서도 한 15~20cm가 얼면 행사를 개최한다고 합니다.

[앵커]
그런데 일부 지역은 한 7cm밖에 얼지 않았다는 이런 보도도 있었거든요. 어떻게 보십니까? 전문가의 입장에서?

[인터뷰]
그렇습니다. 겨울철에 얇게 언 상태에서 많은 사람들이 올라가는 그런 행사는 위험이 따르겠죠. 따라서 올겨울에 유난히 포근한 겨울을 보내다가 지난주 18일부터 일시적으로 추워져서 얼음이 얼게 된 겨울인데요. 얼음 두께를 따져봐서 행사를 개최해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얼음두께를 실제로 행사장에서 재는 사람이 있습니까? 아니면 기상청에서 얼음두께까지 예보해 주지는 않지 않습니까? 어떻습니까?

[인터뷰]
그렇습니다. 저희 기상관서가 있는 강, 천 주변에 얼었는지 안 얼었는지 관측을 하는데요. 서울 같은 경우는 한강의 결빙상태를 관측을 하고 있습니다. 호수나 이런 얼음두께까지 예측을 하고 정보를 제공하지는 않죠.

[앵커]
지금 화면으로는 옛날 한강의 모습이 나오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저렇게 한강 위에서 낚시도 하고 그랬었고, 실제로 트럭이 올라가서 얼음을 싣고 왔다, 이런 얘기도 있었않습니까? 그때는 어땠었나요?

[인터뷰]
과거 신문 사진을 저도 본 적이 있는데 거의 1m 정도의 얼음을 톱으로 잘라서 소가 달구지에 실리는 장면인데요. 또 그 얼음들을 보관하는 서빙고동, 동빙고 등이 한강 주변에 있었죠. 이렇게 한강 얼음을 써서 사용을 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아까 말씀을 드렸듯이 지구온난화의 영향. 그리고 또 한강의 고수정비가 잘 되면서 한강의 흐름이 빨라졌거든요. 그러면서 설령 한강이 언다고 하더라도 최근 한 2, 30년 사이에는 사람이 올라갈 정도로 어는 그런 얼음은 잘 나타나지 않고 있는데 올해 저런 어린이들이 올라갈 정도의 얼음이 얼었는데 정말 상당히 위험한 순간이었다고 봅니다.

[앵커]
그러면 이렇게 질문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저 아이들이 한강을 저렇게 지나간 거는 한강이 얼었다는 뉴스를 보고서도 한강이 얼었으니까 건너갈게라고 얘기를 합니다. 그렇다면 한강이 얼었다는 기준은 한강 교각 세 번째, 네 번째 그 교각 얘기하지 않습니까? 얼었다는 기준은 어디를 이야기하는 겁니까?

[인터뷰]
저희 기상청에서 1906년부터 한 지점을 정해서 한강 결빙을 예측하고 있었는데요. 그 지점이 한강대교에서 교각으로 두 번째, 네 번째 사이. 그게 저쪽 인천쪽이 아니라 잠실쪽, 그러니까 노량진쪽 100m 지점에 한강이 얼었는지를 관측을 합니다.

아침에 겨울철이 되면 관측사가 가서 그 현장을 눈으로 관측을 하는데 그 두께는 따지지 않습니다. 살짝 얼음이 위에 강표면이 얼었으면 한강이 결빙되었다라고 관측을 하게 되는데요. 지난 1930년대 과거에는 대개 12월 초에 한강이 얼기 시작했는데 최근 들어서는 12월에 잘 얼지 않고 거의 살짝, 얼지 않거나 그랬는데 올해 같은 경우에는...

[앵커]
그러니까 얼었다고 기상청에서 얘기한다고 하더라도 그거는 살짝 살얼음만 얼어도 얼었다고 얘기하는 거잖아요.

[인터뷰]
그렇습니다.

[앵커]
사람이 건널 정도로 얼었다고 얘기하는 거는 절대 아닌 거죠?

[인터뷰]
그렇습니다. 지구온난화 때문에 사람이 걸을 정도로 잘 얼지는 않으니까 얼었다는 뉴스에 한강을 걷는 건 매우 위험한 일이죠.

[앵커]
알겠습니다. 지금까지 김승배 기상산업진흥원 홍보실장이었습니다. 오늘 말씀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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