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인천공항 출국장 출입문 뜯고 도주"...보안 구멍

단독 "인천공항 출국장 출입문 뜯고 도주"...보안 구멍

2016.01.25. 오후 12:20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며칠 전 입국이 거부된 중국인 2명이 인천공항 출국장의 출입문을 뜯고 밀입국한 뒤 종적을 감춘 사실이 YTN 취재결과 확인됐습니다.

IS 등 테러범의 국내 잠입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인천공항의 보안에 구멍이 뚫렸다는 지적입니다.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김평정 기자!

공항 출입문을 열고 밀입국했다는 사실이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 되는데요. 어떻게 된 일인가요?

[기자]
지난 21일 새벽 1시 25분쯤 발생한 일입니다.

30대 중국인 남녀 2명이 인천공항 3층 출국장 내 탑승객 출입문을 뜯고 도주했습니다.

31살 P 씨와 31살 H 씨입니다.

이들은 잠겨 있던 문의 나사를 풀고 달아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비행기를 타기 위해 출국장으로 들어오는 문을 열고 몰래 나간 겁니다.

당시 출입문 근처엔 사설 보안업체 직원 1명이 있었지만, 밀입국을 막지는 못했습니다.

현장엔 CCTV도 비치돼 있었는데요.

역시 무용지물이었습니다.

[앵커]
이들이 밀입국한 의도는 파악됐습니까?

[기자]
아직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밀입국한 중국인 2명은 지난 19일 미국 하와이 호놀룰루를 출발해 20일 저녁 7시 31분 인천공항 2층 입국장에 도착했습니다.

이들은 하루 뒤인 21일 저녁 8시 17분 중국 베이징으로 가는 비행기 티켓을 갖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상한 점은 이들이 인천공항에 도착한 뒤 비행기 출국장이 있는 3층이 아닌 2층 입국심사대로 갔다는 점입니다.

법무부 출입국관리사무소는 환승 티켓을 갖고 있는 이들의 입국을 막았습니다.

그리고는 3층 출국장으로 가라고 안내했습니다.

여기까지는 이들 중국인이 환승 절차를 착각해 입국 심사대로 갔다고 추정할 수도 있는데요.

문제는 이들이 3층 출국장에서 문을 뜯고 밖으로 도주했다는 겁니다.

단순 착각으로 심사대에 갔다가 입국이 막혔다면, 베이징행 비행기를 정상적으로 탔어야 하는데 도주했기 때문입니다.

특히, 보안요원이 근처에 있는 상황에서 출입문을 뜯고 밀입국했다는 점에서 이들이 의도를 갖고 입국을 시도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습니다.

[앵커]
현재 이들의 소재는 파악이 됐습니까?

[기자]
아직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인천공항 측은 이들이 지난 21일 새벽 1시 25분쯤 공항 밖으로 나간 사실은 파악했다고 밝혔습니다.

CCTV에 도주 장면이 찍혔습니다.

하지만 그 이후 어디로 갔는지는 나흘이 지난 지금까지 여전히 오리무중입니다.

경찰은 현재 인천공항과 법무부 출입국관리사무소의 협조 요청을 받고 이들의 소재를 파악하고 있습니다.

[앵커]
나흘이 지나도록 아직 밀입국자의 소재도 모른다면, 당국의 안이한 대응을 짚고 넘어갈 수밖에 없을 것 같은데요?

[기자]
공항을 빠져나와 외국인이 밀입국했다면, 경찰이 즉각 소재 파악에 나서는 게 정상적인 절차입니다.

그런데 확인 결과, 이런 과정이 제때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경찰청 관계자는 인천공항에서 중국인이 출입문을 열고 밀입국했다는 사실을 YTN 보도 이전까지 보고받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통상 이런 사건이 발생하면 인천공항이나 법무부 출입국 관리사무소에서 인천공항경찰대로 알려야 하는데요. 통보 절차가 지연된 겁니다.

경찰은 뒤늦게 밀입국한 이들의 소재를 파악하겠다고 나섰지만, 이미 국내로 잠적한 지 나흘이나 지난 뒤입니다.

도주 시간을 벌어준 셈입니다. 관계 당국이 책임 소재에 대한 우려 때문에 제때 사건을 알리지 않아 후속 대응이 늦어진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지금까지 인천공항에서 YTN 김평정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YTN 프로그램 개편 기념 특별 이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