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처럼 범행지역 출퇴근...물품 상습 사기범 덜미

직장인처럼 범행지역 출퇴근...물품 상습 사기범 덜미

2015.12.11. 오전 0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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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국을 돌며 금은방 등을 대상으로 물품을 상습적으로 가로챈 5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서울에 살던 남성은 직장인이 출퇴근하듯 매일 지방으로 내려가 범행을 저질렀고 주말에는 쉬었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성우 기자입니다.

[기자]
금은방에 말쑥한 정장 차림을 한 중년 남성이 들어오더니 가게 주인에게 아이 돌 반지를 보여달라고 요구합니다.

자신을 사업가라고 소개한 이 남성은 현금이 없으니 직원을 시켜 바로 입금하겠다고 속인 뒤 돌 반지를 갖고 금은방을 나갑니다.

일이 바쁘고 별다른 의심을 하지 않았던 주인은 돈이 입금되지 않자 그제야 사기를 당한 것을 알게 됐습니다.

[피해 상인]
"입금을 하겠다고 해서 우리 뜨니깐 그런데 계속 안 뜨는 거예요. 그래서 연락처도 없고 해서 하루인가 있다가 신고를 했죠."

금은방에서 물건을 갖고 사라진 남성은 57살 이 모 씨.

이 씨는 지난 2011년부터 최근까지 수도권과 충청도 등 전국을 돌며 32차례에 걸쳐 500여만 원의 물품을 받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이 씨는 피해자들을 속이기 위해 정장을 차려입고 사업가와 세무사 등을 사칭했습니다.

또, 피해자들이 의심하지 않게 20만 원 안팎의 물건을 가로챘습니다.

[이 모 씨, 피의자]
"몸이 좀 암 수술 때문에 직장 나가면 일을 잘 못 하니까 어떻게 심리적으로 한 푼이라도 벌려다가 이렇게 된 것 같아요. 돈 들어갈 일이 너무 많으니깐요."

무엇보다 이 씨는 5년간 주말을 제외한 매일 직장인처럼 서울에서 범행 지역으로 출퇴근하며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경찰 조사 결과 드러났습니다.

하루에 보통 지역 2곳 이상을 돌아다녔는데 가로챈 물건은 그 날 즉시 팔아넘긴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김상규, 충북 충주경찰서 수사과장]
"보통 내려가면 지방 두 군데를 다녔습니다. 한 곳에서는 범행하고 다른 곳에서는 처분하는 이런 범행 수법을 보였습니다."

경찰은 이 씨를 상습사기 등의 혐의로 구속하고 아직 드러나지 않은 범행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조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YTN 이성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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