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사 신도회 "한 위원장 대승적 결단 촉구"

조계사 신도회 "한 위원장 대승적 결단 촉구"

2015.12.01. 오후 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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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의 퇴거를 요청한 조계사 신도회가 다시 임원회의를 열어 한 위원장 거취와 관련한 논의를 끝냈다고 하는데요.

신도회는 한상균 위원장이 즉각 퇴거해야 한다는 어제 입장과는 다소 다른 결정을 내렸습니다.

현장에 있는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김승환 기자!

조계사 신도회의 입장이 조금 바뀐겁니까?

[기자]
오후 2시부터 한상균 위원장이 은신한 조계사 관음전 옆에 있는 안심당에서 한 시간 정도 회의가 열렸습니다.

신도회 임원 150명 정도가 참석해 한 위원장의 조계사 은신에 대한 입장을 정리했는데요.

신도회는 한 위원장이 대승적 결단을 내려야 한다면서도 당장 나가달라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한 위원장이 직간접적으로 대규모 집회가 예정된 다음 날인 오는 6일에 나가겠다고 한 만큼 그때까지 기다리겠다는 겁니다.

하지만 신도회 측은 종교가 사회의 소통과 화합에 역할을 해야 하는 것은 이해하지만, 보름 넘게 계속되고 있는 한 위원장의 은신으로 사회적 이목이 집중돼 조계사를 찾는 신도와 국민의 걱정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에 따라 조계사가 누구나 참배하고 신앙 생활을 할 수 있는 청정도량으로 돌아갈 수 있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민주노총 측은 신도회의 기자회견이 끝난 뒤 기자회견을 곧바로 열어 입장 표명했습니다.

부처님의 자비대로 민중을 위해 손을 내밀어 준 신도회와 화쟁위에게 감사하다면서도 어제 있었던 폭력사건에 대해서는 유감스럽다고 밝혔습니다.

기자회견이 끝난 뒤 한상균 위원장은 창문을 열고 소리를 치기도 했는데요, "평화시위를 약속했다", "노동자들 생존권을 지키겠다"고 소리를 쳤습니다.

앞서 이번 회의를 앞두고 신도회가 실력 행사를 할 것을 염려해 민주노총 관계자 50명 안팎의 인원이 조계사에 들어오기도 했습니다.

이들이 신도회와 충돌할 것을 대비해 경찰들도 조계사를 둘러싸면서 현장은 긴장감이 흘렀습니다.

오늘 오전에는 조계종 화쟁위 기자회견이 열리기도 했습니다.

화쟁위는 신도들과 충분히 의견을 나누지 못한 책임을 느낀다면서도, 한 위원장의 퇴거를 요청한 일부 신도들의 입장은 화쟁위 입장과 다르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또 이번 달 5일에 열릴 대규모 집회를 평화의 지대로 만들어 평화 시위 문화의 전환점으로 만들겠다고 밝혔습니다

지금까지 조계사에서 YTN 김승환[ksh@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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