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점] "연비 떨어질텐데"...'1월 6일 리콜계획서' 주목

[중점] "연비 떨어질텐데"...'1월 6일 리콜계획서' 주목

2015.11.29. 오전 0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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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내에서도 폭스바겐의 배출가스 조작이 확인되면서 12만 5천여 대가 리콜을 받게 됐습니다.

하지만 차량 주인들은 멀쩡했던 연비나 성능이 떨어질 것이라며 부정적입니다.

이런 가운데 내년 1월 폭스바겐이 우리 정부에 제출할 리콜계획서에, 리콜 뒤 연비가 어떻게 바뀌는지도 보고하기로 해 주목하셔야 겠습니다.

박조은 기자가 중점 보도합니다.

[기자]

[홍동곤, 환경부 교통환경과장(지난 28일)]
"배출가스 저감장치 조작을 확인했습니다. 12만 5,522대에 대해서는 리콜 명령을 내렸습니다."

예상은 했지만, 폭스바겐 차주들에게는 다시 한 번 화가 나고 우울한 발표였습니다.

연비가 떨어질 것이 뻔한데, 부품에 손을 대고 인증 스티커까지 붙이라니, 여간 내키지 않습니다.

[이석빈, 폭스바겐 골프 운전자]
"지금은 22~24km/h가 나오는데 리콜을 했을 때는 장치를 건드리기 때문에 당연히 연비가 떨어지겠죠."

리콜을 시행하는 주체는 폭스바겐 회사인데, 회사에 대한 불신은 이미 극에 달한 상황입니다.

미국 고객에게는 천 달러씩 지급해놓고 아직 국내에서는 말이 없습니다.

[정선미, 폭스바겐 파사트 운전자(지난달 26일 기자회견)]
"'그린카'라고 해서 구입하게 됐는데, 이런 파렴치한 행위를 하는 것에 대해서 너무너무 화가 나고요."

정부도 보상이나 연비 문제는 덮어놓고 마냥 소비자에게 리콜만 압박할 수도 없는 입장입니다.

그래서 한 가지 방법을 낸 것이, 내년 1월 6일까지 제출하라고 명령한 '리콜 계획서'입니다.

원래 리콜 계획서에는 회사가 배출가스를 어떻게 줄일지, 몇 대를 리콜할지 등만 요구되는데, 이번에는 이례적으로, 리콜 이후 연비가 어떻게 바뀌는지도 함께 보고하라고 명령했습니다.

[홍동곤, 환경부 환경교통과장(지난 28일)]
"차량 몇 대에 대해서 실제 리콜을 하고 해서, 적용해서 연비가 얼마나 떨어졌는지 자료까지 함께 제출하라고 요청한 상태입니다."

특히, 환경부는 실제 도로를 달릴 때와 비슷한 수준에서 측정한 정확한 연비 변화를 요구해 놓은 상태입니다.

리콜 과정에서 회사가 연비 문제도 일정 책임을 지라는 사실상의 압박입니다.

국토교통부가 폭스바겐 연비를 3단계 조사해, 처음 신고된 것보다 5% 이상 떨어지면 과징금을 매기겠다고 나선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됩니다.

가장 큰 피해자는 믿고 차를 구입한 소비자입니다. 폭스바겐이 배출가스 조작을 개선하는 동시에 연비나 성능에 대해서도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이 문제를 풀 수 있습니다.

YTN 박조은[joeu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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