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원정도박 수사 일단락..."기업인 12명 500억 탕진"

해외 원정도박 수사 일단락..."기업인 12명 500억 탕진"

2015.11.05. 오전 01:27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7개월 가까이 해외 원정 도박 사건을 수사한 검찰이 중견 기업인 12명을 재판에 넘기고 수사를 일단락지었습니다.

이들이 도박에 탕진한 돈은 확인된 것만 500억 원에 달했습니다.

김주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국내 해운업체 대표 문 모 씨는 지난 2013년부터 수시로 마카오와 필리핀을 방문했습니다.

조폭들이 조직 운영 자금 마련을 위해 운영해온 VIP 사설 도박장 이른바 '정킷방'을 이용하기 위해서였습니다.

1분도 채 걸리지 않는 바카라 도박 한 판에 3억 원을 걸기도 하며 모두 160억 원이 넘는 돈을 도박에 탕진했습니다.

문 대표 이외에도 검찰의 수사망에 걸려든 상습도박 기업인은 국내 유명 화장품업체 대표와 폐기물업체 사주 등 모두 12명.

이들이 도박판에 쏟아부은 돈은 확인된 것만 5백억 원이 넘습니다.

국내 강원랜드 카지노보다 20배나 많은 최대 6억 원을 한 번에 베팅할 수 있다는 검은 유혹을 뿌리치지 못한 겁니다.

일부는 회삿돈을 빼돌려 도박을 했고, 도박장 개설에 필요한 보증을 조폭 대신 서주기도 했습니다.

검찰은 상습 도박 혐의를 적용해 문 대표 등 4명을 구속기소 하고 나머지 중견 기업인 8명을 불구속 기소했습니다.

또 정킷방을 열고 원정 도박을 알선한 조직폭력배와 브로커 10명을 재판에 넘기고, 달아난 7명을 뒤쫓고 있습니다.

검찰 관계자는 기업인들의 해외 원정도박 관련 수사는 일단락됐다고 밝혔습니다.

검찰은 동남아 지역을 중심으로 조폭과 연계한 불법 도박이 조직폭력배의 새로운 자금원으로 악용되고 국부를 유출하는 폐해가 있는 만큼 지속적인 단속에 나설 방침입니다.

YTN 김주영[kimjy0810@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