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컷뉴스] 포장을 샀더니 추석선물세트가 따라왔어요

　

포장을 샀더니 추석선물세트가 따라왔어요

'질소를 샀더니 과자가 따라왔다'
추석 선물세트도 예외가 아닙니다.
뭔가 거창해 보이는 선물 보따리를 풀고 실망한 순간이 한두 번이 아닙니다

"택배가 큰 게 와서 풀었더니 정작 내용물은 몇 개 없더라고요"
온라인 쇼핑 사이트 11곳에서 팔리는 과일 세트 천여 개를 조사한 결과, 과일의 실제 중량을 제대로 밝힌 경우는 전체의 17.5%에 그쳤습니다.
포장 무게를 더했다고 표기한 경우는 26%, 총중량으로만 표기한 경우는 56% (포장 무게 포함됐는지 확인 안 됨)입니다.
이는 실제 중량을 표기하도록 한 농수산물 품질관리법을 위반한 것입니다.


현행 포장기준:
식품, 화장품 등 종합선물세트의 경우 개별제품을 담는 1차 상자포장 외의 추가 포장은 1번까지 가능하며 포장상자 내 제품 비중은 75% 이상이어야 한다.
※ 종합제품 포장방법 : 포장횟수 2차 이내, 포장공간비율 25% 이내


과대포장으로 인해 받는 사람만 불쾌한 것이 아닙니다.
과대포장된 선물세트는 가격도 실제 상품가에 비해 비쌉니다.

환경부가 올해 설 명절 연휴 기간 단속결과, 과대포장 위반 제품 77건 중 41.5%가 종합선물세트
위반건수가 가장 많았습니다.

과대포장 적발시 과태료 최소 100만원
하지만 이미 받은 과대포장 추석 선물은 어쩌죠?


서울시내 전통시장들은 명절 제수용품을 비롯한 다양한 농수축산물을 최대 40%까지 싸게 팝니다.
"고르는 재미가 있죠. 가격도 백화점보다 아무래도, 과대 포장이 안 돼 있으니까 싸고…."
[김명희, 서울 신길동]

과대포장해서 파는 사람도 본인 추석 선물을 받았을 때 과대포장이면 화나지 않을까요?
풍성한 한가위, 포장만 풍성한 선물은 이제 그만 받았으면 좋겠습니다.

한컷 디자인: 최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