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가 예물, 싸게 해드려요"...돈만 꿀꺽한 업주 구속

"고가 예물, 싸게 해드려요"...돈만 꿀꺽한 업주 구속

2015.09.01. 오후 5:45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결혼 혼수비, 결혼하는 당사자들이나 부모들 모두에게 적지 않은 부담입니다.

그러다 보니 한 푼이라도 아끼면서 예물을 준비하려고 발품을 팔기도 하는데요.

고가의 예물을 시세보다 싼 값에 팔겠다고 광고한 뒤 수억 원의 돈만 받고 잠적했던 업주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최민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있는 한 예물업체입니다.

안으로 들어가 보니 사무실이 텅 비었습니다.

두 달 전까지 이곳에서는 시세보다 훨씬 싼 값에 예물을 판다는 소문을 듣고 예비 신랑 신부들이 몰려들었습니다.

하지만 사기였습니다.

돈만 미리 받고 나중에 물건을 건네겠다고 해놓고는 달아난 겁니다.

[엄 모 씨, 예물 사기 피해자]
"피땀 흘려서 번 돈인데 다른 사람들이 그렇게 사기를 친다는 거 생각도 못 했고."

예비 신랑 신부들은 해외에서 직접 물건을 들여오기 때문에 시세보다 싸다는 말에 크게 의심을 하지 않았습니다.

[이의승, 강남경찰서 경제범죄수사팀장]
"피의자는 해외 직구 등을 통해 주변 시세보다 20% 정도 싸게 살 수 있다고 피해자들을 속여 물품대금을 완납 받는 방식으로..."

이렇게 속은 피해자는 모두 27명.

적게는 몇백만 원에서 많게는 수천만 원까지 4억여 원에 달합니다.

[안은경, 한국소비자연맹 상담간사]
"좀 싸게 해준다고 하면 혹해서 (미리) 완납하는 경우가 있는데요. 이럴 때는 소비자들이 철저하게 확인하고. '내가 이 물건을 다 받을 수 있나' 또 '계약금만 내면 안 되나' 이런 것도 좀 생각해보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업주 39살 김 모 씨는 많은 빚을 안고 예물사업을 시작했다가 부도 위기에 처하자 이런 사기극을 벌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본격적인 결혼철이 다가온 요즘 값비싼 예물 사기까지 판을 치면서 예비부부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습니다.

YTN 최민기[choimk@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