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사고' 동료 여경에 '공개 반성' 논란

'음주사고' 동료 여경에 '공개 반성' 논란

2015.08.03. 오후 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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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의 한 경찰서장이 최근 음주사고를 낸 직원과 술자리에 동석한 여경들에게 공개 반성하도록 해 인권 침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인천 삼산경찰서는 지난달 29일부터 사흘 동안 대강당에서 직원 백여 명이 모인 가운데 경찰 직장훈련을 진행했습니다.

서장은 이 자리에서 지난 27일 음주운전으로 사고를 낸 한 모 순경과 함께 술을 마신 여직원 3명에게 사고 경위를 발표하고 반성하도록 했습니다.

해당 여경들은 매일 차례로 교육에 나와 "서장 명예에 누를 끼쳐 직원에게 죄송하다"며 동료를 챙기지 못한 것을 자책하고 눈물을 흘린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훈련에 참가한 경찰들은 "동료를 챙기지 못했다는 이유로 공개 반성을 강요한 것은 과한 처벌"이라며 당혹감을 드러냈고 인권단체들도 "위계를 이용한 인권 침해"라며 질타하고 나섰습니다.

삼산경찰서 측은 이에 대해 "징벌적 차원이 아니라 직원과 함께 고통을 나누고자 만든 자리였다"며, "발표를 강요하지 않았고 교육이 끝난 후 어려운 이야기를 해 줘 고맙다고 전했다"고 해명했습니다.

나연수 [ysna@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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