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3분의 1 돌아 베를린 도착...대장정 마무리

지구 3분의 1 돌아 베를린 도착...대장정 마무리

2015.07.31. 오전 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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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유라시아 친선 특급 원정대원들이 최종 목적지인 독일 베를린에 도착했습니다.

원정대는 그동안 지구 3분의 1 거리를 이동하며, 유라시아 대륙을 하나로 묶는 다양한 행사를 진행했습니다.

독일 베를린에서 조태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14일 발대식을 시작으로 서울을 떠난 유라시아 친선 특급 원정대원들, 러시아와 중국, 몽골, 벨라루스공화국, 폴란드를 거쳐 목적지인 독일 베를린에 도착했습니다.

베를린에서는 원정대원을 위한 성대한 환영식이 열렸습니다.

이곳까지 오는 데 걸린 시간은 무려 17박 18일, 원정대원들은 감회가 새로울 수밖에 없습니다.

[최예슬, 유라시아 친선 특급 원정대원]
"저는 이 행사에 재능기부 형태로 통역 요원으로 참가했는데요, 행사 자체에도 큰 의미가 있었지만, 개인적으로 많은 성장의 의미를 준 행사 같아서 보람되고 뿌듯함을 많이 느낍니다."

특히 독립유공자 후손들에게는 더욱 뜻깊은 자리가 됐습니다.

[이준승, 유라시아 친선 특급 원정대원]
"할아버지인 손기정 선수가 걸어간 길을 광복 70주년에 맞춰서 유라시아 친선 특급이라는 이름으로 밟고 있고요, 이 길에서 할아버지를 잘 조명할 수 있도록 독일 베를린에서 발자취를 잘 찾아보겠습니다."

원정대가 이동한 거리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기차를 탄 북선, 중국 베이징에서 시작한 남선을 합쳐 14,400㎞, 서울과 부산 거리의 33배, 지구 둘레 3분의 1 에 달합니다.

그동안 원정대원들을 유라시아 대륙이 화합하고 소통하기 위한 다양한 일정을 소화했습니다.

항일운동의 중심지인 연해주에서는 목숨을 바친 우리 선조들의 발걸음을 되짚었고, 시베리아의 파리, 이르쿠츠크에서는 바이칼 호수를 배경으로 한국인과 러시아인, 고려인 등 유라시아인들이 모두 참여한 대축제를 열기도 했습니다.

또, 러시아의 수도 모스크바에서는 YTN이 공동 주관한 한·러 수교 25주년 기념 음악회가 열려 눈길을 끌었습니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최연혜 코레일 사장은 이번 행사를 책임진 두 기관의 수장으로서 바르샤바-베를린 사이의 마지막 기차 여정을 함께 하며, 대학생들과 소통에도 나섰습니다.

[오수정, 유라시아 친선 특급 원정대원]
"국민 공고에 뽑힌 다양한 사람들이 한 기차에서 옹기종기 모여 맛있는 음식을 먹고 이야기를 한 것이 가장 즐거웠습니다."

'철의 실크로드'로 원정대에 참여한 경상북도 역시 지금까지 인연을 맺은 국가들을 다음 달부터 '실크로드 경주 2015'가 열리는 경주에 초대한다는 방침입니다.

원정대의 종착지인 독일 베를린은 우리와 같은 분단의 아픔을 겪었지만, 우리보다 앞서 통일을 이룩한 곳입니다.

원정대원들은 이곳에서 통일 기원 행진과 대학생 토론회 등을 통해 통일을 준비하는 발걸음을 내딛게 됩니다.

이후 폐막 공연을 마지막으로 길었던 유라시아 친선 특급 원정을 마무리할 예정입니다.

독일 베를린에서 YTN 조태현[choth@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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