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품수수' 박기춘 소환..."변명하지 않겠다"

'금품수수' 박기춘 소환..."변명하지 않겠다"

2015.07.29. 오전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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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3선 의원이자 현재 국회 국토교통위원장인 새정치민주연합 박기춘 의원이 오늘 오전 검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분양대행업자에게서 수억 원대의 금품을 챙긴 혐의를 받는 피의자 신분입니다.

서울중앙지검에 나가 있는 YTN 중계차 연결해,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이종원 기자!

박기춘 의원, 조사실로 향하기에 앞서, 일부 혐의를 인정하는 취지의 말을 했죠?

[기자]
새정치민주연합 박기춘 의원이 오전 9시 55분쯤 검찰에 출석했습니다.

사실상 혐의를 일부 인정하는 취지의 발언을 내놓고, 조사실로 향했습니다.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박기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금품 수수 사실은 인정하신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돈 왜 받으셨습니까?) 국민 여러분께 특히 남양주 시민 여러분과 국회 선배·동료 의원 여러분에게 심려를 끼쳐서 죄송합니다. 본인 관리를 엄격하게 하지 못했습니다. 구차하게 변명하지 않겠습니다. 검찰에서 있는 그대로 성실하게 조사에 임하겠습니다."

들으신 것처럼, 본인 관리를 엄격하게 못 했고, 구차하게 변명하지 않겠다고 했습니다.

사실상, 문제가 된 금품을 건네받은 사실을 인정한다는 취지의 발언으로 해석됩니다.

공개적으로 밝힌 발언으로는 이례적인 것으로 받아들여지는데요.

오늘 함께 출석한 박 의원 변호인단의 면면도 화려합니다.

대검 중수부의 마지막 수사라고 할 수 있는 저축은행비리합동수사단을 이끌었던 차장검사 출신의 최운식 변호사가 변호인단을 이끌고 있습니다.

[앵커]
그러면 오늘 검찰 조사는 어떤 부분에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까?

[기자]
박 의원은 검찰에도 금품을 건네받은 사실은 대체로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때문에, 오늘 조사는 금품의 대가성을 규명하는 데 집중돼 있습니다.

우선 박 의원은 분양대행업체 대표 김 모 씨에게서 수억 원대의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현금을 포함해 명품시계 7점과 명품 가방 2점 등을 받아 챙겼다는 건데요.

대가성이 인정될 경우, 정치자금법 위반보다 처벌이 더 무거운 뇌물죄가 적용될 수도 있습니다.

검찰은 국회 국토교통위원장인 박 의원이 건설사들에 영향력을 행사해, 김 씨 업체의 사업 편의를 봐준 것으로 의심하고 있습니다.

김 씨는 대형 건설사로부터 잇따라 분양대행 사업을 수주하며 짧은 기간 회사를 급성장시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박 의원은 지난달 김 씨 자택 등이 압수수색을 당하자, 사흘 뒤에 측근을 통해 받았던 금품을 김 씨에게 되돌려준 것으로 드러나기도 했습니다.

이 밖에 박 의원이 지역구에 있는 남양주 건설폐기물 처리 업체 대표와 유착됐다는 의혹 등에 대해서도 조사가 진행될 예정입니다.

또, 이미 참고인 조사를 받았던 박 의원 동생이, 김 씨와 금전 거래를 한 배경 등도 조사 대상입니다.

검찰은 오늘 조사 결과를 토대로, 임시국회 일정이 끝나는 시점을 고려해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지금까지 서울중앙지검에서 YTN 이종원[jongwo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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