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전사들 지켜주는 '방호복'..."D등급은 불안해"

메르스 전사들 지켜주는 '방호복'..."D등급은 불안해"

2015.06.17. 오전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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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를 치료하는 의료진들이 입는 '하얀 방호복' 보신 적 있으시죠?

어제는 이 전신 방호복으로 무장한 간호사도 메르스에 감염됐습니다.

보건당국은 메르스 환자에게 심폐소생술을 하는 과정에서 무심코 마스크나 고글을 만져 감염된 것으로 보고 있는데요.

메르스 전사들을 지켜주는 최후의 저지선인 '방호복'이 허술하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국내 메르스 의료진이 사용하고 있는 방호 장비는 대부분 세계보건기구, WHO 기준 가운데 최하위인 D등급입니다.

우리 정부가 '메르스 감염관리 지침'에서 D등급 착용을 권고하고 있기 때문인데요.

메르스 환자에게 심폐소생술을 시행하다 감염된 간호사가 사용한 보호장구 역시 D등급이었습니다.

바로 윗 단계인 C등급과 비교해볼까요?

개인 보호구는 보통 전신 방호복과 안면 보호 장비, 장갑, 덧신 등으로 이뤄져 있습니다.

C등급은 방수가 되는 이중 덧신 이중 장갑을 착용하지만, D등급은 일반 덧신 일반 장갑을 착용합니다.

C,D등급의 보호복에서 가장 크게 다른 부분은 방수가 되고 안 되고의 차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 D등급은 N95 마스크를 쓰지만 C등급은 안면보호구 내에서 이산화탄소를 걸러주는 호흡장치를 착용하기 때문에 보다 더 안전한 환경에서 진료를 할 수 있는 것이죠.

어제 YTN 라디오와 인터뷰한 황원민 건양대병원 신장내과 교수도 우리의 방호복 기준이 아쉽다고 지적했습니다.

공기순환이 돼 호흡기를 완전히 보호할 수 있는 고급형 방호복은 의료진인 본인도 TV에서만 봤다고 얘기하고 있는데요.

직접 들어보시죠.

[황원민, 건양대병원 신장내과 교수]
"요즘 TV 같은 곳에 보면, 국립의료원이나 서울대 병원 간호사들이 공기순환이 되는 방호복이 있어요. 그런 경우는 얼굴이 완전히 쉴드가 되어 있고, 안에서 공기순환 프로펠러가 돌아가면서 공기 순환하는 것을 달고 있는데요. 저도 그걸 TV에서 처음 봤어요. 방호복은 질병관리본부에서 다 지급하게 되어 있거든요. 그런 것들을 보급을 많이 해주었으면, 특히 심폐소생술 할 때는 그런 것을 조금 더 강화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C등급 방호 장비를 갖추면 좋겠지만 비용 문제가 발생해 병원 측에선 부담이 되는 게 사실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보호장구를 입고 벗는 과정에서 의료인들의 각별한 주의도 필요한 상황인데요.

최근 미국에서는, 기본적인 방역 업무에는 D등급을, 환자를 볼 때는 C등급을 착용하는 방침을 모두 C등급으로 올렸다고 하죠.

메르스 최일선에서 매일 매일 힘겹게 사투를 벌이고 있는 의료진을 위해서 보다 나은 환경이 될 수 있도록 개선이 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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