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격리병상 579개...인력 수급도 차질 우려

전국 격리병상 579개...인력 수급도 차질 우려

2015.06.03. 오전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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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려했던 메르스 3차 감염환자가 나오면서 지역사회로의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들을 치료할 격리 병상이 충분하지 않고, 의료진들의 대거 투입이 불가피해 인력 수급에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홍상희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달 20일, 바레인에서 농작물을 재배했던 68살 A 씨가 국내 최초로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뒤이어 A 씨의 부인과 같은 병실을 쓴 남성이 메르스 감염으로 밝혀졌고, 지난달 29일엔 하루에 환자 5명이 추가되는 등 상황은 악화됐습니다.

결국 2명이 숨지고 3차 감염 환자까지 확인되면서 확진 환자만 25명, 격리 관찰 대상자도 750여 명에 이릅니다.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
"밀접 접촉자 중 50세 이상 만성질환자는 원칙적으로 시설격리를 유도하고, 나머지 밀접 접촉자에 대해서는 자택격리를 실시하도록 하겠습니다."

보건 당국은 감염이 의료기관 안에서 일어난 만큼 지역사회 확산 가능성은 작다고 강조하고 있지만 환자는 더 늘어날 추세입니다.

문제는 이들을 모두 치료할 만한 국가지정 격리 병상이 한정돼 있다는 것.

현재 전국에서 감염병 치료를 위해 운영되고 있는 국가지정 격리병상은 579개.

병균이 공기를 타고 나가는 것을 막는, 이른바 음압 병상이 105개, 일반병상이 474개입니다.

[유지현,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위원장]
"지금 현재로는 5인실에 한 명 정도 입원을 시키고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105개 음압 병상도 전부 가동하기 어려운 그런 상태고요."

지방 병원의 경우 음압병실이 일반 병동에 설치돼 있어 입원 환자들을 모두 내보내야 사용이 가능하다는 어려움도 있습니다.

이렇다 보니 메르스 환자의 입원을 반대하는 환자들과 의료진이 충돌해 응급실을 일부 폐쇄하는 등 혼란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또 많은 의료진이 협업체계로 집중 치료를 해야 해서 환자가 늘어날 경우 의료진 수급에도 차질이 일어날 수 있다는 우려도 있습니다.

환자 추가 발생에 대비해 지금이라도 전문인력에 대한 교육과 훈련을 확대하고 치료 병상 확보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YTN 홍상희[sa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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