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객 금품부터 식당·사찰까지 '싹쓸이'...생계형 절도 잇따라

취객 금품부터 식당·사찰까지 '싹쓸이'...생계형 절도 잇따라

2015.05.04. 오후 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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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기가 좋지 않다 보니 절도 사건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이른바 '생계형 절도'가 빈번해지면서 잠든 취객 지갑부터 식당 금고와 사찰에 있는 불전함까지 범행 대상이 됐습니다.

이형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두 남성이 길가에 주차된 차량 옆을 맴돕니다.

한 남성이 망을 보는 사이 다른 남성이 운전석으로 가더니 뭔가를 챙겨 이내 줄행랑을 칩니다.

잠든 취객이 착용하고 있던 500만 원짜리 금목걸이를 훔친 겁니다.

48살 김 모 씨 등 2명이 지난해 12월부터 최근까지 이 같은 수법으로 취객에게 챙긴 금품만 천6백만 원어치에 달합니다.

한 20대 남성은 음식점 등을 노려 금품을 털어오다 덜미가 잡혔습니다.

슬쩍 밀어보고 숨기를 몇 차례 반복한 끝에 문 열기에 성공해 가게 안으로 들어갑니다.

29살 이 모 씨는 서울 강북구 일대 상점을 돌며 드라이버로 문을 열고 들어가 모두 480만 원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불전함이 범행 대상이 됐습니다.

32살 김 모 씨는 전국에 있는 사찰을 돌며 불전함을 털어 28차례에 걸쳐 510만 원을 챙겼습니다.

[인터뷰:이윤호,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범죄학 박사]
"불황이 심화되다 보면 경제적 곤궁에 처한 사람들이 유일하게 생계를 위해서 선택할 수 있는 것은 좀도둑과 같은 절도형 범죄일 수밖에 없는 것이고, 경제가 더 어려워지고 일자리 찾기가 더 힘들어진다면 이런 유혹을 받는 사람들이 더 많아질 것이고..."

뚜렷한 직업 없이 지내며 생활비를 벌거나 도박빚을 갚기 위해 범행을 저지른 이 절도범들은 모두 구속됐습니다.

YTN 이형원[lhw90@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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