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성, 중앙대 이사장·두산중공업 회장직 전격 사퇴

박용성, 중앙대 이사장·두산중공업 회장직 전격 사퇴

2015.04.21. 오후 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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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박용성 두산중공업 회장 겸 중앙대학교 재단 이사장이 회장과 이사장직을 전격 사퇴했습니다.

앞서, 중앙대는 대학 구조조정을 둘러싼 진통이 일었는데요.

오늘은 구조조정에 반대하는 교수들을 겨냥한 박용성 회장의 인사 보복성 언급까지 공개됐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우철희 기자!

박용성 회장이 모든 직책에서 물러났다고요?

[기자]
박용성 회장은 '입장 발표'라는 제목의 간략한 자료를 통해 사퇴 의사를 표명했습니다.

중앙대 이사장과 두산중공업 회장, 대한체육회 명예회장을 비롯한 모든 직책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습니다.

박 회장은 최근 중앙대를 둘러싼 여러 사태에 대해 재단 이사장으로서 책임을 통감한다고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또, 중앙대 발전을 위해 이른바 '학사 구조 선진화' 등 그동안 다양한 노력을 기울였지만, 이 과정에서 논란과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상처를 입은 학교 구성원들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는 입장도 함께 밝혔습니다.

이와 함께 박용성 회장은 최근 구성원 대화를 통해 학사 구조 개선안의 대타협을 이뤄낸 만큼 이런 분위기를 해치지 않겠다는 뜻도 사퇴 이유에 포함됐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해 중앙대는 이른 시일 안에 이사회를 열어 이사장 사임에 따른 후속 조치를 논의할 예정입니다.

[앵커]
앞서 박용성 회장이 대학 구조조정에 반대하는 교수들을 겨냥해 인사 보복을 언급한 내용이 공개됐다고요?

[기자]
중앙대는 최근 학과제 폐지를 골자로 하는 이른바 학사 구조 선진안을 추진하면서 거센 학내 반발이 일었습니다.

이와 관련해 박용성 회장은 지난달 중앙대 총장과 주요 보직 교수들에게 여러 차례 이메일을 보낸 것으로 확인됐는데요.

이메일에는 구조조정에 반대하는 교수들을 겨냥해 "목을 쳐달라고 길게 목을 길게 뺐는데 안 쳐주면 예의가 아니다"라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또, "가장 피가 많이 나고 고통스러운 방법으로 목을 치겠다"며 구조 조정에 반대하는 교수들이 주도하는 비상대책위를 '변기'에 빗대 비하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심지어, 학생 단체 명의로 구조조정 반대 여론에 대응하기 위한 현수막 게시까지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박용성 회장의 사퇴는 오늘 벌어진 이른바 막말 이메일 논란과 함께 최근 계속되고 있는 검찰의 중앙대 비리 수사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사회부에서 YTN 우철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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