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완종 "가깝다" vs. 반기문 "특별하지 않다"...진실은?

성완종 "가깝다" vs. 반기문 "특별하지 않다"...진실은?

2015.04.17. 오후 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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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완종 전 회장의 녹취록 전문이 공개되면서 성 회장이 왜 녹취록을 남겼는지 그 이유를 알수 있었는데요.

당시 성 전 회장은 경향신문 기자와의 통화에서 자신이 반기문 총장과 가까운 사이이기 때문에 차기 대권주자로서 반 총장을 견제하는 이완구 총리가 자신을 표적수사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반면 반기문 총장은 오늘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은 특별한 사이가 아니었다고 밝혔는데요, 과연 반 총장과 성 전회장은 어떤 사이였을까요?

[인터뷰:반기문, 지난 2005년 외교통상부 장관]
"미국과 한국간에 1차적인 협의 결과 우리의 판단은 북한이 협상력을 제고하려는 것이 아닌가 하는데 인식을 같이 하고 있고..."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충청 포럼에 참석해 회원들을 대상으로 특강을 하는 모습입니다.

지난 2005년 2월 21일 장소는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이었습니다. 웃고 있는 성완종 전 회장의 모습도 볼수 있구요.

정관계·언론계 인사들도 눈에 띕니다.

당시 반총장은 북한의 핵무기 보유 발언에도 불구하고 북한의 개혁 개방은 지원해줄 필요가 있으며우리 정부의 대북 지원은 미국과 조율을 거칫것이라고 답했는데요.

당시 보도내용 잠깐 들어보시죠.

북한의 개혁 개방 노력에 대한 지원은 남북간 긴장완화와 남북간 화해에 도움이 되는 만큼 필요한 것이라고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이 말했습니다.

반기문 장관은 충청 포럼이 주최한 특강에 나와 이같이 말하고 개성공단 사업 역시 북핵 해결 과정을 지켜보면서 사업을 확장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인터뷰: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
"개성공단 개발 사업은 남북 화해에서 정치적 상징성이 있습니다."

반 장관은 또 북한에 대한 쌀과 비료 지원은 미국과의 조율을 거친 것으로 미국도 우리 정부의 입장을 지지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반 장관의 충청 포럼 강연은 2005년 2월로 성 전회장이 2005년 5월 특별사면을 석달 앞둔 시점입니다.

성 전회장은 바로 전 해인, 2004년 자민련에 불법 정치자금 16억 원을 준 혐의로 구속 기소됐지만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 형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이듬 해 5월에 특별 사면을 받았습니다.

충청포럼은 지난 2천 년, 성 전회장 주도로 창립됐으며 여야 고위 인사들이 대거 참여했습니다.

반기문 총장을 비롯해 이회창 전 총재, 정운찬 전 총리 등도 적극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성완종 전 회장은 경향신문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자신이 표적 수사를 받은 이유를 반기문 총장과 가까운 사이였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는데요.

녹취 내용은 이렇습니다.

[인터뷰:성완종, 경남기업 전 회장]
(반기문 쪽에 적극적으로 많이 하신 게 있으세요)
"내가 반기문을 대통령 만들어야 되겠다고 한 게 아니라. 내가 반기문하고 가까운 건 사실이고. 동생이 우리 회사 있는 것도 사실이고 우리 (충청)포럼 창립 멤버인 것도 사실이고, 그런 요인이 제일 큰 거 아닌가."

이 내용은 어제 성 전회장과의 녹취록 전문이 공개되면서 나왔는데요.

그런데 정작 거론 대상자인 반기문 사무총장은 워싱턴 DC에서 국내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반 총장은 먼저 이번 사안은 나와 전혀 관계가 없다며 관련성을 일축했습니다. 성 전 회장의 주장에 대해 당혹스럽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면서 자신은 성 전 회장과 특별한 관계는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다만 충청포럼 등 공식 석상에서 본적이 있고 알고 있다고 말했는데요.

반 총장은 그러면서 자신은 국내 정치에 관심이 없고 관심 가질 여력도 없다고 밝혔습니다.

반 총장은 그동안 국내에서 반기문 대망론이 부각될때마다 자제해줄 것을 요청했는데요 들어보시죠.

[인터뷰: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저는 앞으로 남은 3년의 임기 동안 이러한 과제의 기초를 성공적으로 마련하는데 혼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며, 제가 혼신의 노력을 기울여서 전력을 다할 수 있도록 국민 여러분의 따뜻하신 이해, 성원, 지지가 있으시기를 고대합니다."

성완종 전 회장은 그러나 반기문 총장을 대통령감으로 생각하고 있었으며 차기 대권주자로 띄우기 위해 여야를 가리지 않고 전방위로 접촉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지난해 11월 권노갑 고문이 반기문 총장의 측근이라는 사람으로 부터 야권 대선후보로 출마를 타진했다는 소식을 전했을 때도 성 전 회장이 권 고문에게 찾아와 자세한 내용을 물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성완종 전 회장이 반기문 총장에 대해서 각별하게 생각한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하지만 반기문 총장에 이어 오늘 반기문 총장의 동생이자 경남기업 전 고문인 반기상씨도 성 전회장이 반 총장의 측근이라는 것은 사실이 아니며 본인의 생각일 뿐이라고 말했다는데요

결국 망자는 말이 없는 가운데, 50분 넘는 녹취록에 거론된 인사, 어느 누구도 성 전회장과 가깝게 지냈다는 사람은 찾아볼수 없었습니다.

과연 누구 말이 맞는 걸까요?

무엇이 진실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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