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인] '시선 집중' 최고령 여성 보디빌더의 꿈

[뉴스인] '시선 집중' 최고령 여성 보디빌더의 꿈

2015.04.03. 오후 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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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오영, 여성 보디빌더(59살)]
"주로 닭가슴살과 달걀 위주로 많이 먹고요. 골고루 일반 음식을 먹는 편인데 순수하게 재료로만 이용해서 먹어요. 조미료라든지 간 같은 것 안 하고..."

[인터뷰:김재희, 오영 보디빌더 어머니]
"밥은 전혀 안 먹고 저런 거로만 식사 때워요. 안쓰러워요."

[인터뷰:오영, 여성 보디빌더(59살)]
"식비를 따로 정확히 계산은 안 해봤는데요. 대략 (한 달에) 100만 원 정도 쓰는 거 같아요."

[인터뷰:하용인, 오영 보디빌더 트레이너]
"처음에는 선수 이런 거 전혀 생각 안 하셨고 그냥 좀 젊은 아가씨들 몸매로 만들어보고 싶다, 점점 좋아지는 모습을 보고 제가 아주 슬쩍 선수 한번 해보지 않겠느냐 권유를 했었는데 한계가 어딘지 모를 정도로 점점 좋아지는 모습을 많이 보였습니다."

[인터뷰:정윤서, 동료 선수]
"저희 이모가 선배님 나이 정도 되실 거에요. 항상 도시락 싸갖고 와서 그 시간에 항상 빨리 오세요, 다른 분보다. 와, 진짜 멋있다. 나도 꼭 저렇게 돼야지."

[인터뷰:오영, 여성 보디빌더(59살)]
(무게 큰 거 들면 짜증 안 나세요?)
"아니요. 이거를 내가 어떻게든 극복해봐야지, 다음에는 한 번 더 조금 더 무게 늘려서 해봐야지, 자꾸 그런 도전 정신이 생겨요."

[인터뷰:오영, 여성 보디빌더(59살)]
"처음 등록하러 왔을 때 이 사진이 눈에 딱 띄더라고요. 진짜 참 멋있다. 비슷하게라도 몸 좀 만들어보고 싶다라는 욕심이 생기더라고요. 돌이켜 생각해보니까 학교 다닐 때도 그랬고 결혼해서 아이 키우는 거, 살림하는 거, 정말 열심히 한 게 아무것도 없더라고요. 이것만큼 정직한 운동이 없더라고요. 내가 힘쓰고 땀 흘린 만큼, 먹은 만큼 몸이 말을 해주더라고요. (다른 사람들은) 그 나이에 지금 하는 만큼만 살지 무슨 욕심을 내느냐. 너희는 그렇게 생각하지만 내가 노력해서 변화를 보여주마."

[인터뷰:오영, 여성 보디빌더(59살)]
"(내가 들 게) 봉이 20kg고 양쪽에 10kg 원판 있으니까 (이 바벨과) 똑같이 40kg이에요."

[인터뷰:한동오, YTN 기자(30살)]
"평소 운동으로 단련이 돼 있기 때문에 이 정도는 쉽게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저 안 될 것 같아요. 이거 어떻게 해야 돼요?"

지난해 협회 등록 기준으로 남성 보디빌더는 1,758명, 여성 보디빌더는 251명.

이들 가운데 국가대표의 꿈을 이루는 선수는 체급별로 한두 명뿐입니다.

이번 달 국가대표 선발전을 앞두고, 여성 보디빌더들은 편견에 맞서 꿈을 향해 매일 구슬땀을 흘리고 있습니다.

YTN 한동오입니다.

[앵커]
한동오 기자 나와 있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기자]
안녕하세요.

[앵커]
아까 몇 개 했죠?

[기자]
제가 13개 정도 하고 못 했고, 오영 씨 같은 경우에는 40개 정도하다가 의미가 없으니까 그만두셨지만 평소에는 한 60개 정도하신다고 합니다.

[앵커]
저게 몇 kg짜리입니까?

[기자]
오영 씨가 들고 있는 봉이 하나에 20kg짜리 봉이고 양쪽에 10kg짜리 원판이니까 총 40kg짜리, 앉았다 일어났다를 60개를 할 수 있는 50대 어머님이십니다.

[앵커]
한 기자가 했었던 것도 똑같은 40kg짜리고요?

[기자]
네.

[앵커]
왜 저분을 취재를 해 봐야겠다고 생각하셨어요?

[기자]
저희 YTN을 보고 계신 시청자분들 가운데는 5, 60대 주부분들도 많으실 테고 그런 주부를 또 부인으로 두고 있는 남편분들도 많으실 겁니다. 그런데 이분도 되게 평범한 주부셨어요.

[앵커]
다른 일은 안 하시고 살림하셨군요, 그 전까지는.

[기자]
네. 그래서 나이 50까지 살림을 계속 하시다가 이제 인생을 한번 되돌아보게 되신 거예요. 그래서 내가 지금까지 인생에서 뭐를 했나 내가 지금 인생의 터닝포인트로 삼을 수 있는 게 뭐가 있을까 해서 이제 피트니스를 하시게 됐고 피트니스를 2년 동안 하시다가 운동에 재미가 생기셔서 나도 한번 해 볼 수 있겠다 싶으셔서 이렇게 보디빌더까지 꿈꾸셔서 그런 면에서 저희 TV를 보시는 시청자분들께 의미가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앵커]
그래서 지금 행복하시답니까? 저렇게 하셔서?

[기자]
남편분이 가장 좋아하신다고 합니다.

[앵커]
남편께서요?

[인터뷰]
남편분이 맨처음에는 여자가 무슨 보디빌더냐. 저분 집이 또 대전이세요. 그런데 운동 때문에 1월달부터 계속 어머니 집에 계신 거라서 주말부부를 하고 있어서 남편분은 맨날 이렇게 하시다가 한 달 지나니까 열심히 하는구나, 몸도 되게 좋아졌다고 해서 남편분도 좋아하고 따님도 좋아하고 다들 반긴다고 합니다.

[앵커]
본인 집에 계신 게 아니라 운동 때문에 서울에 올라오셨군요? 그러면 이산가족되는 거지 않습니까? 그런데도 행복하시다는 건가요?

[기자]
시합 때가 되면 항상 이것을 반복을 하시는데도 운동하시는 게 너무 즐거우시고 그리고 나를 보면서 다른 분들도 용기를 얻으셔서 같이 좀 운동을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좀 많이 하신다고 합니다.

[앵커]
그러니까 배우자가 행복해하고 활력이 생기니까 남편께서도 같이 행복하시고 즐겁고 그런 거군요?

[기자]
나이가 지금 59세이신데 몸이 저렇게 20대 여성보다 좋으시니까 남편분은 좋으시지 않을까 생각이 들어요.

[앵커]
그런 면도 있겠군요. 보디빌딩이요, 건강에는 안 좋다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거든요. 그런 부담이 되는 면도 있는 것 아닌가요?

[기자]
이게 그런 편견도 있는데 저도 사실은 헬스를 깔짝깔짝 조금씩 하고 있는데 사실 보디빌딩을 하게 되면 정제된 음식, 닭가슴살, 토마토 이런 것들과 야채, 토마토 이런 것들을 주로 먹기 때문에, 그리고 과자나 튀김음식 같은 걸 거의 안 먹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좋은 음식을 먹고 운동도 하루에 2시간, 3시간씩 하고 그러다 보니까 몸이 좋아질 수밖에 없는데 문제는 극단적으로 살을 빼는 기간, 그때는 복싱도 마찬가지겠지만 결국 살을 빼기 위해서 사우나에서 수분을 빼는 경우, 이런 경우는 당연히 안 좋을 수 있겠지만 보통 운동을 하고 살을 빼는 경우에는 당연히 건강에 좋은 영향을 끼칠 거라고 생각을 합니다.

[앵커]
그러니까 운동만 하는 것이 아니라 전반적인 생활습관, 생활태도, 뭐를 먹느냐는 것까지가 다 건강해지는 거군요, 이걸 통해서요.

오영 씨는 꿈이 최고령 국가대표 하시는 거라면서요?

[기자]
지금 현재도 국내 최고령 여성 보디빌더시고 이제 19일날 국가대표 선발전이 있습니다. 거기에서 1등이 되면 이제 최고령 국가대표 여성 보디빌더가 되는 건데 그걸 꿈으로 지금 이 시간에도 운동을 하고 계십니다.

[앵커]
가능성이 있습니까, 지금 국가대표될 가능성이?

[기자]
코치 말을 들어봐도 그렇고, 작년 대회에서는 2등을 하셨어요. 그리고 3개월 뒤에 열린 서울대회에서는 1등을 하셨기 때문에 이번에도 충분히 1등을 하실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전망이 많습니다.

[앵커]
그냥 취미 정도가 아니라 아주 수준급이신 거군요, 1등하시고요. 나이 제한은 없는 건지 아마 궁금해하시는 시청자도 있으실 것 같거든요, 내 나이에도 할 수 있나.

[기자]
모든 나이 제한이 없어서 그냥 운동만 하실 줄 안다면 다 누구든지 도전을 하실 수 있고요. 오영 씨 같은 경우에는 52kg 이상급이기 때문에 52kg 이상인 분들은 누구나 지원을 할 수가 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한동오 기자 취재 잘 봤고요, 아마 용기를 얻으신 분들이 많이 있을 것 같습니다.

[기자]
보디빌딩이 돈이 많이 드는 운동이기 때문에...

[앵커]
중요한 거죠, 얼마쯤 드나요?

[기자]
오영 씨 같은 경우에는 아끼고 아껴서 한 달에 식비가 100만원 정도 든다고 하고요. 그런데 일반적인 남성 보디빌더 같은 경우에는 300~500만원까지. 그래서 보디빌딩이 사실 귀족의 스포츠라는 말이 있습니다. 그래서 적당히 돈을 있으신 분들이 지원을 하면 좋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을 했습니다.

[앵커]
식비를 드시는 걸 좀 건강한 걸 드시고 운동을 열심히 하시고 꼭 국가대표가 돼야 되는 건 아니니까요. 돈이 많이 안 들어도 그렇게 하시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오늘 고맙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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