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진드기 활동...봄나들이 조심

살인진드기 활동...봄나들이 조심

2015.03.26. 오전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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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봄이 성큼 다가오면서 산으로 들로 나들이 계획들 많으시죠.

그런데 물리면 치명적인 야생진드기도 봄에 활동을 시작한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되겠습니다.

김기봉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영어 약자로 SFTS라 불리는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

이름조차 어려운 이 질병은 2011년 중국에서 첫 환자가 나온 뒤 우리나라에서는 2013년 처음 발견돼 법정전염병으로 지정됐습니다.

혈소판이 급격히 줄어들어 온 몸에 출혈이 생기는데, 발생 첫해인 2013년엔 47%, 지난해엔 28%의 높은 사망률을 기록했습니다.

'작은소참진드기'라는 야생진드기가 바로 SFTS를 일으키는 매개체입니다.

SFTS를 옮기는 작은소참진드기는 주로 이런 풀숲에 있는데, 4월부터 11월까지 줄곧 활동을 합니다.

가을철에만 잠깐 나타나 쯔쯔가무시병을 일으키는 털진드기와 다른 점입니다.

잠복기는 6일에서 14일인데 구토와 설사 복통 같은 소화기 증상과 함께 두통 근육통, 경련이 동반되기도 합니다.

아직 근본적인 해독제는 없고 나타나는 증상별로 치료를 하는데, 온 몸에 출혈이 생길 때까지 치료가 늦어지면 목숨을 잃을 수 있습니다.

[인터뷰:용태순, 연세대 의대 교수]
"증상이 분명히 나타났을 때는 빨리 병원에 가는 것이 아주 중요합니다. 모든 바이러스 감염병이 그렇듯이 얼른 치료를 하게 되면 특별한 치료법이 아니더라도 증상이 많이 완화되고 사망을 많이 줄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야외활동을 한 뒤 기침이나 콧물은 없는데 고열과 몸살기가 나타나면 일단 의심을 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무엇보다 예방이 중요한데 가능하면 풀숲에 맨 살을 노출하지 않고 잔디에 바로 눕거나 옷을 벗어두지 않는 게 좋습니다.

[인터뷰:김영택, 질병관리본부 감염병예방과장]
"밭 작업 같은 거 하실 때 옷, 모자, 장갑, 토시 이런 걸 사용해서 맨 살이 밖으로 노출되지 않도록 하는 게 좋고요, 작업 후에는 옷을 털고 목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진드기는 잠깐 피를 빨고 달아나는 모기와 달리 한 자리에서 길게는 일주일동안 피를 빱니다.

따라서 타올로 샤워를 자주하거나 몸을 꼼꼼히 살펴보는 것도 중요한 예방책으로 꼽힙니다.

YTN 김기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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