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 건너신다!"...차량들 올스톱

"할머니 건너신다!"...차량들 올스톱

2015.03.15. 오후 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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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왕복 7차선 도로에서 차량들이 수십 초 동안 얼어붙은 듯 멈춰 서는 일이 일어났습니다.

횡단 도중 녹색등이 꺼지면서 도로 한가운데 갇힌 할머니 때문이었습니다.

할머니의 무사 횡단을 위한 20초간의 훈훈한 기다림, 차유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11일 오전, 대전 대화동 대화공단삼거리입니다.

신호등이 빨간 불에서 파란 불로 바뀌었지만, 차량 10여 대가 약속이라도 한 듯 꼼짝도 하지 않습니다.

차들 앞을 자세히 보니, 한 할머니가 다리를 절뚝거리며 횡단보도를 걷고 있습니다.

거동이 불편한 탓에, 보행자 신호가 끝날 때까지 횡단보도를 못 건넌 겁니다.

차들은 할머니가 무사히 앞을 지나가고 나서야,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몇몇 차는 뒤차를 위해 비상등까지 깜빡이면서, 할머니를 기다려달라는 무언의 신호를 보냅니다.

할머니가 횡단보도를 무사히 건너는 데 걸린 시간 20초.

도로 위에선 작은 배려의 물결이 잔잔하게 퍼졌습니다.

YTN 차유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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