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 한국 늑대·표범 야생 복원 검토

멸종 한국 늑대·표범 야생 복원 검토

2015.01.24. 오전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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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부가 생태계 균형을 위해 멸종된 맹수류인 한국 늑대와 한국 표범을 야생에 복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안전이 문제입니다.

박소정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011년 대전의 동물원에서 러시아에서 들여온 한국 늑대가 새끼를 여덟 마리나 낳아 화제가 됐습니다.

이듬해에도 여섯 마리를 낳으면서 현재 19마리가 사파리에서 건강하게 살고 있습니다.

한국 늑대는 1980년 경북 문경에서 잡힌 것이 마지막 공식 기록입니다.

늑대뿐 아니라 표범과 호랑이 같은 맹수류는 우리나라에서 사라진 지 오래.

환경부가 반달가슴곰과 여우, 산양 복원사업에 이어 맹수류로는 처음으로 늑대와 표범을 복원하는 사업 검토에 들어갑니다.

이런 상위 포식자가 없으면 고라니나 멧돼지, 사슴 등이 지나치게 번식해 생태계 균형이 깨질 수 있다는 의견이 적지 않습니다.

[인터뷰:김종률, 환경부 생물다양성과장]
"우리나라에서 맹수류가 살 수 있는지, 서식지에 대한 전반적인 검토, 이런 종들을 복원하게 된다면 어떠한 방법과 절차, 시간을 가지고 복원을 해야 할지, 금년부터 검토해 나가는..."

오는 3월쯤 먼저 늑대 전문가를 모아 포럼을 열고 타당성 검토를 시작한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우려도 있습니다.

늑대는 넓은 서식지 안에서 무리지어 다니며 먹이를 사냥하기 때문에 민가로 내려와 가축을 사냥할 수도 있고, 단독 생활을 하는 표범도 먹이가 부족해지면 사람을 해칠 가능성도 있다는 겁니다.

[인터뷰:양두하, 국립공원관리공단 자원보전처 과장]
"맹 포유동물은 행동권이 상대적으로 넓습니다. 그만한 행동권을 확보할 서식지가 있느냐 (하는 것이 문제입니다.)"

환경부는 우선 안전성을 최우선에 두고 검토해 내년부터는 구체적으로 복원 사업 추진 계획을 확정하겠다는 입장입니다.

YTN 박소정[sojung@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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