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먹다 다툼 생겨 살해?"...프로파일러 동원

"술 먹다 다툼 생겨 살해?"...프로파일러 동원

2014.12.30. 오후 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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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가방 속 시신' 사건의 피의자 정형근은 술을 마시다 다툼이 생겨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습니다.

하지만 신빙성이 부족한만큼 경찰은 프로파일러를 투입해 심층 수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도피 과정과 관련해서는 걸어서 서울까지 이동한 뒤 모텔에서 하룻밤을 보낸 것 외에는 모두 노숙을 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한연희 기자!

경찰이 살해 동기 확인을 위해 프로파일러를 동원했다고요?

[기자]

경찰은 오늘 오전부터 정형근을 상대로 정확한 살해동기와 경위에 대해 조사를 진행했습니다.

경찰 조사에서 정형근은 할머니와 술을 마시다 다툼이 생겨 범행을 저질렀다고 밝혔는데요.

신빙성이 부족한 진술인만큼 경찰은 프로파일러를 동원해 정확한 살해 동기를 캐묻고 있습니다.

시신을 유기한 경위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정확하게 조사가 진행됐습니다.

정형근은 할머니를 살해한 다음 날 시신을 유기했는데요.

여행 가방에 넣은 시신을 되도록 먼 곳에 버리려고 했지만 범행이 발각될까 겁이 나고, 무거워서 현장으로부터 150미터가량 떨어진 장소에 유기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정형근은 시신이 발견되기 직전까지 주변에서 머물다 시신발견 직후 도주를 시작했는데요.

다른 교통수단은 이용하지 않고 걸어서 경기 부천을 거쳐 서울 개봉동, 문래동까지 이동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후 문래동의 한 모텔에서 하룻밤을 머문 뒤에는 관악산에 올라가 바위 밑에서 잠을 자는 등 노숙을 했다고 진술했습니다.

경찰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서 휴대전화를 버리는 치밀함까지 보였는데요.

하지만 정작 술에 취해 아들 명의의 체크카드를 쓰면서 결국 덜미를 잡혔습니다.

경찰은 CCTV화면과 DNA분석 결과 등 정형근의 범행을 입증할만한 증거가 충분한 만큼 기본적인 조사를 마친 뒤 오늘 오후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입니다.

지금까지 인천남동경찰서에서 YTN 한연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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