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 사건기자들이 돌아본 2014년

YTN 사건기자들이 돌아본 2014년

2014.12.30. 오전 0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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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다사다난했던 2014년도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유독 큰 사건·사고가 많았던 한해였는데요.

세월호 참사부터 권력형 성추행까지, 그 현장에는 항상 발로 뛰는 YTN 사건기자들이 있었습니다.

이들 가슴에 남은 2014년 이형원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대학 새내기들이 무참히 스러져간 경주 마우나 리조트 사고.

[인터뷰:구조대원]
"안 들어간다 안 들어가. 다리 좀 더 들어보세요."

이 사고는 비극의 시작에 불과했습니다.

[인터뷰]
"잡기만 해! 잡기만 해! 잡아! 잡아!"

'학생 전원 구조' 오보와 과잉취재로 언론에 대한 질책이 잇따랐던 지난 4월.

세월호 참사는 이에 대한 자성과 함께 희생자 295명, 실종자 9명이란 아픈 숫자를 가슴에 남겼습니다.

[인터뷰:임성호, 사건팀 기자]
"사고현장에서 수습된 시신의 특징이 적힌 종이가 상황판에 붙으면, 부모님들이 그걸 보고 자기 아들딸인 걸 직감하잖아요. 그 자리에 바로 주저앉아버리시는데, 저도 그 모습을 보면서 제 발밑이 같이 꺼져버리는 듯한 느낌 을 많이 받았죠."

엽기적인 사건도 잇따랐습니다.

현직 시의원이 연루된 강서 재력가 청부살해 사건은 수사가 진행되면서 한 편의 '범죄영화'를 보는 듯했습니다.

[인터뷰:최아영, 사건팀 기자]
"사실 수사 중반 단계까지만 해도 많은 증거물이 팽 씨를 범인으로 지목했습니다. 그런데 이마저도 김형식 의원이 사주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취재를 하는 저에게도 굉장히 치밀하고 충격적인 사건으로 다가왔습니다."

시청자를 경악게 한 '윤 일병'사건은 군대 내 가혹행위에 경종을 울리는 계기가 됐습니다.

[인터뷰:우철희, 사건팀 기자]
"아들 영정을 끌어안고 통곡을 하던 윤 일병 어머니의 모습과 담담하면서도 뉘우침이 없던 이 병장의 대조되던 모습이 잊히지 않는데요, 더 이상은 제2 제3의 윤 일병이 나오지 않는 대책이 꼭 마련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권력형 성추행 사건도 끊이지 않았습니다.

박희태 전 국회의장부터 서울대 수리과학부 K교수, 심지어 전직 검찰총장까지 불명예의 주인공이 됐습니다.

[인터뷰:한동오, 사건팀 기자]
"전 검찰총장이 골프장 여직원을 성추행한 거는 법적으로 입증할 수 있지만, 고소시한 1년이 지났기 때문에 처벌할 수 없다는 맥빠지는 결론이 나왔었어요. 정정당당하게 서서 자신의 입장이 어떤지 스스로 밝힐 필요가 있지 않았나..."

최근에는 청와대 비선 실세 의혹인 이른바 '정윤회 문건' 파문과

[인터뷰:최성훈, 촬영기자]
"이번 사건이 박 경정 단독 사건이라기보다 복잡하게 얽혀있는 권력구도의 사건이었거든요. 따라서 정윤회, 박지만 등 압수수색 취재 인터뷰 취재 등 다방면에 걸쳐 취재해야 했기에 촬영기자로서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땅콩 회항'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는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사건으로 연일 시끄럽습니다.

[인터뷰:나연수, 사건팀 기자]
"직원들이 기업 내부의 문화라든지 조직의 문제에 대해서 공개적으로 말하길 상당히 꺼리고 두려워한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그만큼 대기업 오너 일가가 회사에 가지고 있는 어떤 장악력이 대단하다는 뜻이겠죠. 이번 사건을 계기로 평등한 노사관계가 만들어졌으면 좋겠고..."

아쿠아리움 대형 수족관 누수 문제에서 시작된 제2롯데월드 건은 롯데 측의 '생중계' 저지로 오히려 사건이 더 커지기도 했습니다.

[인터뷰:김경수, 사건팀 기자]
"롯데 측 관계자가 나와서 생중계를 방해하는 그런 모습을 볼 수가 있었는데요, 그런 모습을 보면서 오히려 더욱더 롯데 측에 정말 더 큰 문제가 있는 게 아니냐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습니다."

가슴 아프고 남부끄러운 사건은 좀 줄고 기분 좋은 뉴스를 더 많이 전했으면...

2014년 한 해 동안 숨 가쁘게 현장을 누빈 YTN 기자들의 새해 소망입니다.

YTN 이형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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