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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원전 자료가 유출돼 인터넷에 공개된 지 2주가 지났지만 유출범을 쫓는 수사는 제자리 걸음입니다.
정부합동수사단은 이메일 해킹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분석 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중국과의 사법공조가 속도를 내지 못하면서 수사 장기화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윤현숙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9일 한국수력원자력 직원들에게 발송된 폭탄 메일은 6천여 건.
컴퓨터 안의 정보를 모조리 지워버리는 악성코드가 담겨있었지만 자료가 빠져나간 흔적은 없었습니다.
이 때문에, 정부합동수사단은 이 해킹 공격 이전에 이미 원전 자료가 유출범 손에 들어간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특히, 원전 제어망을 직접 해킹해 자료를 빼가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보고, 직원들이 주고받은 이메일을 가로챘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에, 합수단은 악성코드에 감염된 PC 4대에 대한 분석을 사실상 마무리하고, 한수원 임직원의 이메일 분석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유출범들이 한수원 퇴직자들의 이메일 계정을 훔쳐 사용하기도 했던 만큼, 오래전 이메일을 통해 악성코드를 심었는지 살펴보고 있는 겁니다.
다만, 한수원 내부의 관리소홀이나 공모자가 있을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조만간 담당 직원들을 불러 조사할 방침입니다.
하지만 언제, 어떻게 자료가 빠져나갔는지에 대한 추적과 별개로 유출범을 쫓는 수사는 제자리 걸음입니다.
유출범들이 접속한 것으로 추정되는 IP 주소가 중국 선양에서 대거 발견됐지만, 중국 측이 사법공조 요청에 대해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법무부 관계자는 사법공조 자체가 외교적인 부분이 고려되는 만큼 상당한 시일이 걸린다며, 조만간 중국 측의 공식적인 답변이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이번 수사가 시작된 이후, 치밀하고 계획적인 범행의 정황이 곳곳에서 드러나고 있어, 자칫 유출범이 꼬리를 감출 수 있는 시간만 벌어주는 건 아닌지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YTN 윤현숙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원전 자료가 유출돼 인터넷에 공개된 지 2주가 지났지만 유출범을 쫓는 수사는 제자리 걸음입니다.
정부합동수사단은 이메일 해킹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분석 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중국과의 사법공조가 속도를 내지 못하면서 수사 장기화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윤현숙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9일 한국수력원자력 직원들에게 발송된 폭탄 메일은 6천여 건.
컴퓨터 안의 정보를 모조리 지워버리는 악성코드가 담겨있었지만 자료가 빠져나간 흔적은 없었습니다.
이 때문에, 정부합동수사단은 이 해킹 공격 이전에 이미 원전 자료가 유출범 손에 들어간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특히, 원전 제어망을 직접 해킹해 자료를 빼가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보고, 직원들이 주고받은 이메일을 가로챘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에, 합수단은 악성코드에 감염된 PC 4대에 대한 분석을 사실상 마무리하고, 한수원 임직원의 이메일 분석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유출범들이 한수원 퇴직자들의 이메일 계정을 훔쳐 사용하기도 했던 만큼, 오래전 이메일을 통해 악성코드를 심었는지 살펴보고 있는 겁니다.
다만, 한수원 내부의 관리소홀이나 공모자가 있을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조만간 담당 직원들을 불러 조사할 방침입니다.
하지만 언제, 어떻게 자료가 빠져나갔는지에 대한 추적과 별개로 유출범을 쫓는 수사는 제자리 걸음입니다.
유출범들이 접속한 것으로 추정되는 IP 주소가 중국 선양에서 대거 발견됐지만, 중국 측이 사법공조 요청에 대해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법무부 관계자는 사법공조 자체가 외교적인 부분이 고려되는 만큼 상당한 시일이 걸린다며, 조만간 중국 측의 공식적인 답변이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이번 수사가 시작된 이후, 치밀하고 계획적인 범행의 정황이 곳곳에서 드러나고 있어, 자칫 유출범이 꼬리를 감출 수 있는 시간만 벌어주는 건 아닌지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YTN 윤현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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