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2월 '담배 경고 그림' 도입?

내년 2월 '담배 경고 그림' 도입?

2014.12.27. 오전 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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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담배갑에 그려진 섬뜩한 경고 그림은 금연을 유도하는 효과가 크지만, 이달 초 담뱃값 인상안 처리 과정에서 슬그머니 빠졌습니다.

담뱃값 인상이 정말 국민 건강을 위한 정책이라면 경고 그림도 빨리 도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김기봉 기자입니다.

[기자]

재떨이 안에 숨져있는 태아와 흉칙하게 훼손된 신체 부위들.

이 섬뜩한 경고 그림들을 담배갑에 넣은 뒤 브라질의 흡연율은 3분의 2 수준으로 급감했습니다.

호주에서는 평소 연간 8만 통이던 금연 상담 전화가 경고 그림 도입 이후 16만 5천 통으로 늘어났습니다.

캐나다에서는 흡연자의 44%가 경고 그림을 보고 금연을 결심했고, 담배를 시작하려던 사람의 21%가 생각을 바꿨습니다.

[인터뷰:서미경, 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
"경고 그림이 흡연을 예방하는데 효과가 큰 것으로 나타나고 있었습니다. 특히 청소년과 초기 흡연자의 경우엔 흡연을 막는데 매우 효과가 크게 나타났습니다."

이렇게 효과적인 경고 그림 도입 법안이 또 무산되자 반발의 목소리가 높습니다.

이제는 국회가 이런 저런 핑계를 접고 국민의 건강을 위해 결단을 해야 한다는 주문입니다.

국회 앞에서는 경고 그림 삽입 법안을 촉구하는 1인 시위 릴레이가 끝없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금연단체 회원뿐 아니라 의료계와 법조계, 학계 인사들이 줄을 이었고 일반 민간인도 시위 행렬에 동참하고 있습니다.

[인터뷰:도범기, 경고그림 촉구 1인시위 참가자]
"경고 그림을 넣어줘야 어린 학생들도 피우지 않고 여성들도 피우지 않고 꼭 악착같이 피우는 사람만 피우는 것이어서 효과가 굉장히 크다고 봅니다. 그래서 제가 1인 시위에 나가게 된 것입니다."

'추후 논의'라는 애매한 말만 남긴 채 아무런 기약없이 또 해를 넘기는 국회.

'국민건강 증진'의 의지가 과연 있는지 2월 임시국회에서 드러날 것으로 보입니다.

YTN 김기봉[kgb@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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