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 해킹 2년 전부터 준비했나?

원전 해킹 2년 전부터 준비했나?

2014.12.24. 오후 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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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원전 내부 문건 유출 사건 수사가 진행될 수록 이번 사태는 치밀하게 준비된 고난도 해킹이라는 점에 무게가 실리고 있습니다.

합수단은 교묘하게 수사망을 피하고 있는 유출범이 2년 전부터 치밀하게 준비했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김주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유출범은 사설인터넷망, VPN 업체를 활용하며 합수단의 추적을 따돌리고 있습니다.

합수단은 유출범이 사용한 국내 VPN 업체에서 유출범 추정 인물을 찾아 조사했지만, 이번에도 명의가 도용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런데, 도용된 개인정보로 가입한 VPN 업체에 가입 이후 지난 2년 동안 매달 꾸준하게 사용료가 지급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한국수력원자력 해킹을 위해 2년 정도 오랜시간 조직적으로 범행을 준비해 왔을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부분입니다.

합수단 관계자는 VPN도 도용된 개인정보로 가입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유출범이 보통 실력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말해 치밀하게 준비된 범행일 수도 있다는 점을 시사했습니다.

합수단은 특히, 매달 자동이체로 VPN 사용료가 지급된 점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자동이체를 위해 사용한 공인인증서 역시 도용된 것일 수도 있지만, 유출범의 단서를 찾을 수도 있는 만큼 계좌 추적작업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합수단은 특히, 국내외에서 IP 수백 개가 동시 다발적으로 사용된 것으로 미뤄 유출범 한 명의 단독 범행이 아닐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유출범이 도용한 개인정보들을 토대로 대포폰이나 대포 통장을 사용한 흔적 등 공범 여부를 보여주는 단서를 찾는 작업에도 주력하고 있습니다.

특히, 유출범이 오랜기간 치밀하게 범행을 준비한 정황이 포착되면서 한수원 문건 유출 사태 말고도 다른 해킹 범행을 준비하고 있는 가능성도 높습니다.

고난도 능력을 갖춘 직업 해커라면 충분히 가능성 있는 부분이라는 합수단 관계자의 말도 수사의 방향을 단정하기 어려울 정도로 사안이 복잡할 수 있다는 점을 내비친 것으로 보입니다.

합수단의 수사가 진행될 수록 이번 문건 유출 사태가 1인 이상이 조직적이고 치밀하게 준비해온 정황이 속속 드러나면서 수사팀의 부담도 그만큼 커지고 있습니다.

YTN 김주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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