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산업도 '한류' 바람

의료산업도 '한류' 바람

2014.12.13. 오전 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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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드라마나 음악같은 연예산업에서 시작한 한류가 최근에는 의료분야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얼마 전까지는 성형같은 특정분야에만 집중됐지만 최근엔 대형병원을 중심으로 중증 외상 등을 치료하려는 외국인들이 몰려오고 있습니다.

보도에 이상순 기자입니다.

[기자]

며칠전 카자흐스탄에서 인천에 온 12살 자넬은 몇년만에 마음이 홀가분해졌습니다.

장난감 총기사고로 생긴 '사시' 증세와 눈거풀 기형을 교정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자넬, 카자흐스탄 방문 환자]
"누군가와 이야기 할 때 똑바로 못 보잖아요. 사람들이 '너 누구랑 이야기 하는거야?' 이렇게 물어보고 그랬는데 지금은 자신감이 생겼어요."

이미 시력을 잃은 자넬의 상태는 매우 심각했습니다.

[인터뷰:신광훈, 가천의대 길병원 안과 교수]
"감각성 외사시라고 하는 외형적으로 크게 문제가 될 수 있는 그런 모습이 좀 띠고 있었고, 또 눈꺼풀도 변형이 있고..."

자국은 물론 이스라엘 병원까지 치료에 실패했지만 한국에서 만큼은 달랐던 겁니다.

이러다보니 최근엔 한국의 내과와 외과, 산부인과 등을 찾는 외국인이 크게 늘었습니다.

지난 2009년에는 6만명 수준이던 외국인 환자는 연평균 40% 가까이 증가해 지난해에는 21만 명이 넘었습니다.

국적도 다양합니다.

지난해의 경우 중국과 미국, 러시아, 일본 환자가 많았지만 중동은 물론 유럽까지 포함하면 191개 나라에서 환자가 찾아왔습니다.

[인터뷰:윤동훈, 인천의료관광재단 실무협의회장]
"선두주자였던 싱가폴이나 태국보다도 저희 메디컬 코리아, 중증 중심의 한국형 의료관광 사업을 해서 그런 선두 국가를 뛰어넘는..."

이런 가운데 서울과 경기도에 이어 외국인 환자를 많이 유치한 인천은 우리나라와 일본 등 아시아권에 주둔중인 미군을 대상으로 마케팅을 시작했습니다.

[인터뷰:조셉 테리, 미8군 준사관협회 회장]
"특히 인천공항을 보면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봅니다. 군 생활 기간중 여러 곳을 다녀봤지만 인천공항이 최고입니다. 그래서 의료관광을 도시로서 큰 기회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부가가치는 물론 국가 이미지 제고에도 효과적인 의료분야가 음악과 드라마에 이어 한류를 몰고올지 주목됩니다.

YTN 이상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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