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억 금괴' 주인은 자산 수천억 원 사학재단 설립자

'60억 금괴' 주인은 자산 수천억 원 사학재단 설립자

2014.12.12. 오전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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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치매에 걸린 남편이 집안에 수십억 원 어치 금괴를 숨겨둔 것을 모르고 있다가, 이 금괴를 훔쳐간 도둑이 잡히는 바람에 뒤늦게 유산을 상속받게 된 가족의 사연, 얼마 전 전해드렸죠.

가족들 모르게 금괴를 남겨두고 숨진 이 재력가는 알고보니 자산규모 수천억 원대의 사학재단 설립자였습니다.

나연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붙박이장 아래 65억 원 어치 금괴를 숨겨둔 사람은 건물 주인의 남편 박 모 씨였습니다.

치매에 걸려 가족들에게 미처 금괴를 나눠주지 못하고 십여 년 전 눈을 감은 것입니다.

알고보니 박 씨는 자산 규모가 수천억 원대에 이르는 사학재단 설립자였습니다.

50여 년 전, 경기 북부지역에 중학교와 여자고등학교를 세우고 초대 이사장을 지냈습니다.

부인과 자녀 역시 차례로 이사장 자리를 물려 받았습니다.

학교 법인은 이밖에도 서울 종로와 서초구에 값비싼 부지와 건물을 가지고 있어 법인 재산은 수천억 원대에 달할 것으로 추정됩니다.

막대한 재산 때문인지 가족들 사이에는 다툼이 잦았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박 씨의 유산과 재단 이사장직 자리를 놓고 가족간 송사가 오갔다는 것입니다.

법인 비리도 여러 차례 발생해 지난 2012년에는 이사회 회의록을 허위로 작성한 혐의로 이사 10명이 임원 취소 처분을 받기도 했습니다.

이같은 갈등 속에서 아버지 살아 생전 금괴 10여 개씩, 모두 백여 개를 나눠 받았다는 가족들.

이번에 새로 발견된 금괴 40개를 두고 또다른 재산 분쟁이 촉발될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YTN 나연수[ysna@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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