톨게이트 수납원들, '불법 감시 당했다' 고소

톨게이트 수납원들, '불법 감시 당했다' 고소

2014.12.05. 오후 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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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고용주가 CCTV나 컴퓨터 같은 장비로 근로자들을 관리하는 행위를 '전자 감시'라고 합니다.

톨게이트 수납원들이 '불법 전자 감시'를 받아왔다며 회사 측을 검찰에 고소했습니다.

최원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톨게이트 수납원들이 일하는 모습을 담은 몰래 카메라입니다.

다른 회사와 비교해 서비스가 어떤지 살핀다며 용역 업체가 지난해 촬영한 겁니다.

이 같이 축적된 화면은 수납원들의 교육과 평가에 쓰였습니다.

톨게이트 수납원 백여 명은 회사가 몰카까지 동원해 자신들을 감시해 온 사실을 얼마 전 알게 됐습니다.

[인터뷰:김은진, 톨게이트 수납원]
"다른 (회사) 톨게이트 몰카를 본 적이 있어요. 설마 우리 것을 저렇게 촬영했을까 생각했죠."

수납원들은 서울고속도로주식회사와 용역업체 2곳의 책임자들을 검찰에 고소했습니다.

동의 없는 '몰카'와 일반 시민을 가장한 암행 평가로 수시로 불이익을 줬다는 게 이들의 주장입니다.

[인터뷰:이연재, 톨게이트 수납원]
"계약서 작성할 때도 그렇고요, 구두상으로도 어떤 사전 고지도 없었고요. 정신적으로 너무 고통을 받아서 밤에도 잠을 잘 수가 없고요."

UN과 국제노동기구(ILO)는 이처럼 카메라나 CCTV, 전자칩 등을 사용한 근로자 감시를 인권 침해 차원에서 엄격하게 제한하고 있습니다.

서울고속도로와 용역업체는 문제가 불거진 이후 동영상 감시를 중단하고 평가 항목도 크게 줄였습니다.

하지만 톨게이트 수납원들은 회사 측이 기존의 감시를 사과하기 전까지 평가 자체를 거부하기로 했습니다.

최원석 [choiws8888@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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