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당'한 5인

'황당'한 5인

2014.12.03. 오전 10:07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이 시각 화제가 되고 있는 인물을 정리하는 '인물의 정석' 코너입니다. 이승윤 기자!

오늘 선정된 인물 5명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무엇입니까?

[기자]

'황당하다'라고 말할 때 쓰는 '황당'입니다.

오늘 제 넥타이도 시청자 여러분들께서 보시기엔 좀 황당하시죠?

오늘은 황당한 상황을 맞이한 인물 5명을 만나보도록 하겠습니다.

인물의 정석 5위는 황당한 막말·성희롱·인사전횡 논란에 휩싸인 서울시립교향악단 박현정 대표입니다.

서울시향 직원들은 박 대표가 공식적인 식사자리에서 술을 마신 뒤 남자 직원의 넥타이를 잡아 본인 쪽으로 끌어당겨 손으로 신체 주요 부위를 접촉하려고 시도하는 등의 성희롱을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미니스커트를 입고 네 다리로라도 나가서 음반 팔면 좋겠다", "술집 마담하면 잘 하겠어", "니가 보니까 애교가 많아서 늙수구래한 노인네들한테 한 번 보내 볼려구" 등의 성희롱 발언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박 대표는 삼성생명 마케팅전략그룹장을 역임한 전문 경영인으로 서울시향의 마케팅 역량을 높일 것으란 기대 속에 영입된 인물인데 오히려 서울시향의 품격만 떨어뜨리고 말았습니다.

이와 관련해 오늘 뉴스 정석 2부에서는 최근 부쩍 늘어나고 있는 직장 내 성희롱에 대해 집중적으로 알아보겠습니다.

인물의 정석 4위는 터키 유생이란 별명을 얻을 정도로 한국 문화를 잘 이해하는 모습으로 인기를 끌었지만 총각 행세를 하다 딱 걸린 터키 출신 방송인 에네스 카야입니다.

지난 2002년 유학생 신분으로 한국 땅을 밟은 에네스 카야는 '한국인보다 더 한국어를 잘하는 터키인'으로 큰 인기를 누렸습니다.

에네스 카야는 2011년 한국여성과 결혼했는데도 카톡으로 다른 여성과 대화를 할 때 미혼 행세를 하는 황당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결국 비정상회담을 비롯해 출연 중인 모든 프로그램에서 하차했습니다.

인물의 정석 3위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두 딸을 훈계하는 글을 올렸다가 되레 여론의 역풍을 맞아 사임한 미국 공화당 소속 하원의원 보좌관 엘리자베스 로튼입니다.

로튼 보좌관은 지난달 26일 백악관에서 열린 '추수감사절 칠면조 사면 행사'에 참석한 말리아와 사샤의 옷차림과 표정을 문제 삼으며 '술집에 갈 때나 입는 옷이 아니라 존경받을 만한 옷을 입어야 하며 특히 TV로 중계되는 공개 행사에서는 얼굴을 찌푸려서는 안 된다'고 훈계했습니다.

논란이 증폭되자 얼른 사과 글을 올렸지만 미국 공화당마저도 비판에 가세하면서 결국 사임하고 말았습니다.

인물의 2위는 요즘 여권 내 자중지란으로 황당했을 박근혜 대통령입니다.

'정윤회 국정개입 문건' 파문이 한창인 가운데 박근혜 대통령이 어제 통일준비위원회 3차 회의를 마친 뒤 오찬 자리에서 복잡한 심경을 드러낸 것으로 해석될 수 있는 발언을 해서 눈길을 끌었습니다.

직접 들어보실까요?

[인터뷰:박근혜, 대통령]
"성경에도 그런 얘기가 나온 걸 기억이 되는데 사람들이 살아가는데 고난이 많습니다. 항상 어려움도 있고, 고민도 하고, 그래서 '세상 마치는 날이 고민이 끝나는 날이다' 이렇게 말을 할 정도로 어려움이 많지만..."

인물의 정석 1위는 최근 외압에 의해 사퇴를 선언할 수밖에 없어 황당했을 이순우 우리은행장입니다.

이순우 우리은행장은 외압에 의해 사퇴를 선언했고, 연임을 포기하지 않았다면 조직이 끝장났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관피아가 떠난 자리를 이른바 서금회, '서강대 금융인회' 낙하산이 차지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어 황당함을 더하고 있습니다.

'황당하다'는 말은 말이나 행동이 참되지 않고 터무니없다는 의미입니다.

이른바 정윤회 문건을 놓고도 당사자들은 서로 상대방이 틀렸다며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는데, 이런 모습을 지켜보는 국민들의 황당함은 더 할 것이란 생각이 듭니다.

지금까지 인물의 정석 이승윤이었습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