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술 취해 '음주 수술'...병원 측 '해당 의사 파면'

단독 술 취해 '음주 수술'...병원 측 '해당 의사 파면'

2014.12.01. 오후 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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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늦은 밤, 세 살배기 아이가 크게 다쳐 봉합 수술을 하러 대형병원 응급실을 찾았습니다.

황당하게도 의사는 상처를 얼기설기 엉터리로 꿰매 놓았는데, 경찰까지 불러 확인해보니 술에 취한 상태였습니다.

YTN 단독 보도로 이 사건이 알려지자, 해당 병원은 서둘러 징계위원회를 열고 이 의사를 파면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나연수 기자!

사건부터 다시 짚어보죠.

술에 취한 의사가 세 살배기 아이를 수술했다고요?

[기자]

사건은 지난 금요일 밤 수도권 소재 대형 병원 응급실에서 벌어졌습니다.

세 살 짜리 여자 어린이가 미끄러지면서 턱이 심하게 찢겨 119로 응급실을 찾았는데요.

뼈가 보일만큼 상처가 깊어 자칫 세균에 감염될 위험이 있었는데도 의사는 얼기설기 세 바늘을 꿰맨 데 그쳤습니다.

아이 부모를 불안하게 만든 건 이뿐 만이 아니었는데요, 직접 들어보시죠.

[인터뷰:김 모 씨, 환자 보호자]
"의사가 비틀거리면서 오더니, 소독도 안 하고 위생 장갑도 끼지 않고 수술을 대강 3방 꿰매더라고요. 실도 제대로 못 꿸 정도로 취해서는 아이 얼굴에 바늘을 올려놓지를 않나..."

아무래도 이상하다고 생각한 부모가 경찰을 불러 음주감지기 측정까지 요구했습니다.

설마 했는데, 황당하게도 음주 측정이 됐습니다.

당시 상황을 보실까요.

[인터뷰:음주 측정 당시 상황]
(되잖아, 맞잖아.)
"이것은 우리 선생님이 알코올을 섭취했다는 거예요."

부모는 '어떻게 술에 취해 아이 얼굴에 바늘을 댈 수 있느냐, 말도 안되는 상황'이라며 거칠게 항의했고 병원 측은 다른 의사를 불러 재수술하게 했습니다.

[앵커]

해당 의사는 결국 파면됐다고요?

[기자]

병원 측은 어제 취재진의 연락을 받기 전까지 해당 사건에 대해서 인지조차 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오늘 오전 YTN 단독보도로 음주 수술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자, 서둘러 징계위원회를 열었습니다.

그리고 2시간 만인 오전 11시쯤, 해당 의사에 대해 '파면'을 결정했습니다.

또 응급센터소장과 성형외과 과장 등 책임자들을 모두 보직해임했다고 밝혔는데요.

이번 사건으로 모두 10여 명이 보직해임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지금까지 사회부에서 YTN 나연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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