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나다 군 추첨' 유치원 대란 막을까?

'가나다 군 추첨' 유치원 대란 막을까?

2014.11.29. 오전 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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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유치원 입학을 놓고 일부 지역에서 치열한 경쟁이 이어져온 가운데 모레부터 서울지역의 유치원 원서접수가 시작됩니다.

올해부터는 유치원 지원 횟수를 4차례로 제한하기로 했는데, 이런 조치가 유치원 입학 대란을 막을 수 있을지는 여전히 미지수입니다.

박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유치원 입학은 추첨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공립 유치원의 경우 최대 17대 1을 넘어서는 엄청난 경쟁률 탓에, '신의 손'을 가진 엄마만이 아이를 원하는 유치원에 보낼 수 있다는 웃지 못할 얘기를 들어왔습니다.

그러다 보니 일단 지원해 추첨 기회라도 더 받자는 분위기가 과열 경쟁을 부추기고 있습니다.

[인터뷰:정해남, 서울 진관유치원 원장]
"10군데씩 지원하는 학부모님들 계셨고, 12월에 원아 모집은 됐지만 3월까지 우리 아이가 누군지, 몇 명의 아이가 우리 유치원에 지원했는지 이런 것들을 전혀 알 수 없는 상황이었어요."

서울시 교육청이 그동안 무제한 허용해 온 지원 횟수를 제한하기로 한 이유입니다.

유치원을 가,나,다 군으로 나눠 추첨하고, 추첨일별로 한 번씩만 지원이 가능하도록 했습니다.

학부형은 최대 4번까지 추첨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는 아직 중복 지원을 거를 시스템이 없습니다.

[인터뷰:박영자, 서울시 교육청 유아교육과장]
"유치원은 대학이나 이런 큰 학교 규모가 아니기 때문에 엑셀 서식 하나만 있어도 중복 지원이나 중복 등록을 막는 방법은 그걸로 충분히 가능하고요."

사정이 이렇자 원칙을 지켰다가는 우리 아이만 손해를 보는 건 아닌지 부모들은 혼란스럽습니다.

[인터뷰:이혜영, 유치원 지원 예정 학부형]
"사람들 다 쓸 텐데, 내 아이만 (군별 지원 원칙대로) 믿고 썼다가 불이익을 당하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서..."

유치원 군별 배치를 수정하고, 추첨 일을 늘리는 등 진통 끝에 시행되는 '가,나,다 군 지원 방식', 혼선만 초래했다는 학부모들의 불만이 여전한 가운데, 유치원 입학 대란을 막겠다는 처음 취지가 지켜질지 주목됩니다.

YTN 박영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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