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5도 어민, '해상시위' 왜 나섰나?

서해5도 어민, '해상시위' 왜 나섰나?

2014.11.26. 오후 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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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뉴스이슈룸입니다.

바다 조직폭력배라 불리는 중국 불법어선.

날이 갈수록 그 횡포는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특히 물고기가 많이 잡히는 성어기인 4월과 5월.

그리고 멸치와 조기가 많이 잡히는 10월부터 12월까지 불법 조업은 극성을 부립니다.

단속 건수를 보면 2005년이 가장 많고특히 올해는 7월까지, 고작 98건을 단속하는데 그쳤습니다.

지난 4월 세월호 참사이후, 해경 함정들이 수색 구조작업에 투입되면서단속이 느슨해졌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인터뷰]

지금 해경이 없어진다는 말을 듣고 중국이 몇백척의 어선이 한꺼번에 들어온답니다.

우리 어업지도선은 막을 수도 없고해경이 그거 자체를 막을 수가 없는 모양입니다.

[앵커]

이렇다보니 우리 어민들만 직격탄을 맞은 겁니다.

중국어선의 싹쓸이 때문에어획량은 67만 5천톤 감소했고요.

이것은 연간 1조 3천 5백억 원의 손실로 이어집니다.

정부도 대책을 내놓았습니다.

항공기와 경비함정 3척을 새로 도입하고, 지도선도 기존의 34척에서 50척으로 늘리는방안과 함께 특공대도 구성한다는 건데요.

하지만 피해를 본 서해 5도 어민들은 정부의 대책은 원론적인 이야기라며, 경제적인 지원이 미흡하다고 주장합니다.

조금 전, 어선을 몰고 해상 시위를 벌인어민과 직접 전화연결해보겠습니다.

대청도에서 45년째 어업일에 종사하고 계신곽윤직 중국어선 불법조업 대책위원장 입니다.

곽 위원장님 나와계시죠?

[인터뷰]

안녕하십니까?

[앵커]

오늘 해상시위가 이제 끝났습니까?

[인터뷰]

오늘 일단 끝났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요즘 한창 고기를 잡아야 할 철이죠?

[인터뷰]

네.

[앵커]

시위가 끝나고 조업을 나갔습니까?

다른 분들은?

[인터뷰]

오늘은 나갈 수가 없고, 우리가 아시다시피 어구가 없어서 고기잡이를 나갈 수 있는 입장이 아닙니다, 지금은.

[앵커]

그러시군요.

요즘 중국 불법어선 때문에 상당히 힘들다고 하시는데 중국 불법어선이 한번에 몇 척이나 내려옵니까?

[인터뷰]

한 6, 700척 정도 내려오는 걸료알고 있습니다.

[앵커]

매일 그렇게 내려옵니까?

[인터뷰]

요즘 매일 내려오는 건 아니고 우리가 폭풍주의보같이 바람이 많이 불 때를 이용해서 우리 어선이 고기잡이 못 나가고 해경이 진입하지 못할 날씨에 많이 옵니다.

[앵커]

최근에 해경 해체하고 영향이 있다고 보시는 건가요?

[인터뷰]

우리 어민들은 그게 큰 영향이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앵커]

그러시군요.

지금 앞서도 살펴봤지만 피해액이 계속 늘고 있다고 하는데 실제로 생활하기는 어떠신지요?

[인터뷰]

알다시피 11월이 꽃게, 홍어의 성어기인데... 어구를 끌어가서 조업을 못하고 있는 상태로 어민들이 어려운 상태입니다.

[앵커]

구체적으로는 신용불량자 어민들도 계시다고 하는데요.

몇 명이나 되는 걸로 보시는지요?

[인터뷰]

신용불량자가 한 50% 정도 될 겁니다.

[앵커]

그러시군요.

앞서도 피해 사례를 말씀해 주셨는데 구체적으로 중국 선들이 어떤 피해를 주고 있습니까?

[인터뷰]

중국 어선들이 우리 어구를 싹쓸이하는 저인망 그물이라 우리 어구를 끌고도 가고 뽑아도 가거든요.

우리의 작은 물고기까지 싹쓸이해 가는 저인망식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고기는 물론이고 어구까지 집어가고 있군요.

[인터뷰]

네.

[앵커]

요즘에는 주로 뭘 잡을 철입니까?

[인터뷰]

요새는 원래 홍어, 꽃게, 우럭입니다.

[앵커]

그렇군요.

지난 12일에는 지역 의원들하고 만남을 가졌고, 20일에는 정부에서 대책을 내놓기도 했는데요.

대책이 좀 미흡하다고 보시는 겁니까?

[인터뷰]

지금 대책은 우리 어민들은 환영할 일인데 지금 우리 해경이 거기에서 중국 어선 나타났다면 거기까지 오는 시간이 몇 시간씩 걸리니까 우리 대청 관내 항해 사용 안 하는 항구가 있습니다.

거기에다가 해경정을 항시 정박하면 우리쪽에서는 중국 배가 들어오는 데 10분 밖에 안 걸려요, 해경이 오면.

그래서 거기에다가 항시 주둔하는 걸 원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아예 해경이 서해5도 가까이에 주둔을 했으면 좋겠다, 이런 말씀이시군요.

[인터뷰]

네, 맞습니다.

[앵커]

지난 번 대책에 그런 내용이 없었던 내용이죠?

[인터뷰]

네.

[앵커]

오늘 아침에 당초에는 아라뱃길을 이용해서 여의도까지 어선을 몰고 온다는 그런 얘기도 있었는데 아침에는 해상시위를 어떻게 진행하셨습니까?

[인터뷰]

해상시위보다도 올해날씨도 나빴어요.

일기가 나빠서 우리 어선들은 선수가 적습니다.

5톤이나 7톤이라 거기까지 오기는 일기가 무리였습니다.

[앵커]

주로 섬 근처에서 시위를 아침에 마친 상황이죠?

[인터뷰]

네.

[앵커]

앞으로는 어떤 계획을 가지고 계신지 끝으로 말씀해 주시죠.

[인터뷰]

아직 차후 어민들이 대책회의를 해서 결과가 나오겠지만 지금 어민들이 당장 생활하는 데 불편하고 어려운 점이 많습니다.

정부에서 우리가 어구를 또 당장 구입하려면 돈이 필요하고 또 어구를 하루아침에 만드는 게 아닙니다.

인천에서 만들어야 되는데 그런 게 제일 앞으로 시급하고 생활자체도 어려운 상황입니다.

[앵커]

잘 알겠습니다.

대청도에서 어업활동을 하고 계신 곽윤직 중국어선 불법어선 대책위원장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인터뷰]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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