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들은 왜 황혼이혼을 꿈꾸나?

남편들은 왜 황혼이혼을 꿈꾸나?

2014.11.13. 오전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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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은퇴한 가장을 두고 삼식이다라는 그런 우스갯소리 예삿일이 아닌가 봅니다.

요즘에는 이혼하기를 원하는, 그러니까 결혼생활을 오래 하신 그런 남편들이 이혼하기를 원하는 그런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그 내용에 대해서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결혼생활 몇 년 하셨죠?

[인터뷰]

결혼생활 10여 년, 잘 생각이 안 나네요.

10여 년 정도 한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런데 예전에는 황혼이혼이라고 하면 남편의 억압이나 무시를 버티다가 이제는 자식들도 다 크고 하니까 남편을 상대로 이혼하는 아주머니들이 황혼이혼 얘기를 많이 했는데요.

요즘 트랜드는 남성들이 황혼이혼을 원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황혼이혼의 40%가 남편이 청구한 경우라고 합니다.

한국가정법률상담소에 접수된 50, 60대 남성의 이혼상담이 2012년 365건에서 622건으로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는 소식입니다.

변호사 생활을 하시니까 그런 분들이 스러로 많이 찾아오고 계시나요?

[인터뷰]

그런데 황혼이혼, 보통 여자가 많이 청구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남성분들도 한 40% 청구한다는 얘기를 보면서 아, 남자들의 반격이 아닌가.

여러 회심의 미소를 지을 분이 있을 수 있겠지만요.

사실 실상을 들여다 보면 더 비참합니다.

왜냐하면 황혼이혼 40%, 남자가 청구하기는 하지만 여성이 청구하는 거랑은 거의 정반대라고 봐야 돼요.

여자가 황혼이혼을 청구하는 이유는 젊을 때 내가 고생했다, 애들 때문에 이 악물고 참고 아이들 때문에 살았다.

이제는 화려하게 너에게 복수를 하기 위해서 너를 버리고 나는 제2의 나머지 내 여생을 살겠다, 이런 취지의 청구라고 한다면 남자가 황혼이혼을 청구하는 그 내막을 보면 원인 1위가 아내의 가출이에요.

그리고 2위는 아내의 외도, 3위가 성격차이.

그러니까 나의 화려한 삶을 위해서 청구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 아내가 자기한테 돌아서서 아내한테 더 이상 본인이 의존하기도 힘들고 그리고 또 그 이유에 대해서 얘기한 것을 보면 한마디로 이거죠.

버림받기 전에 내가 먼저 떠난다.

마지막 나의 자존심이다.

그러니까 이미 황혼이혼을 청구하는 남편 같은 경우에는 그 상대방인 아내가 수도 없이 이미 이혼을 요구했거나 이미 본인이 청구를 하지 않아도 조만간 자신이 이혼청구를 당할 수 있는 상황에 놓여있는 분이 상당수가 있다고 봐야 되는 거죠.

[인터뷰]

제 나이대에도 그런 일이 있어요.

지금 아이들이 대학 공부하러 집을 떠나다 보니까 남녀가 집에서 살기 시작하잖아요.

그래서 여자분이 다시 한 번 생각해.

나 이 남자랑 계속 같이 살아야 되느냐.

딱 그 나이에요, 40대는.

[앵커]

그래서 황혼이혼이 처음에 나왔을 때는 그때 아마 우리 사회에 간 큰 남자 시리즈가 유행을 했을 때입니다.

그래서 여성의 주도권이 커지면서 남자들이 눈치를 봐야 된다, 이런 상황이었는데요.

2014년도 지금의 현실은 변호사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제말씀은 아니고 변호사님의 말씀입니다.

남자들의 반격이 시작된 것 아니냐라고 의미로 볼 수 있는데 기사에 따르면 새로운, 제2의 로맨스를 꿈꾸고 그것이 가능하기 때문에 황혼이혼을 꿈꾸는 사람이 늘었다, 이런 얘기도, 분석이 나와요.

[인터뷰]

그런데 제2의 로맨스 꿈꾸고 계신 것은 아니죠? 간 큰 남자가 아니니까.

결국은 변호사님 설명이나 이런 걸 종합해 보면 소위 말해서 남편이 가정내에서 여러 가지 힘이 빠지는 이런 상태가 종합적으로 왕따 의식을 느끼는 이런 서운함, 이것이 내 갈 길 가겠다 이런 생각들을 많이 하는, 이런 생각이 들고요.

결국 남편이 지금까지 나름대로 사회 내에서, 가정 내에서 인정을 받았던 지위감 자체가 여러 가지로 상실되는, 즉 예를 들면 실직이라든가 또는 명예퇴직이라든가 평상시 같으면 나의 위엄으로서 인정도 받는 이게 상당히 열악해지는 이런 상태에서 어떤 다른 로맨스 상대가 나타나게 되면 마음이 흔들릴 공산이 크다고 봐야 될 것 같고요.

더군다나 가장 치명적인 것은 이런 상황이 아닐까 예상이 되는데요.

아내와 딸이 한편이 돼서 나를 공격을 하는, 이렇게 되면 나는 소외되고 왕따가 되는 이런 상황이죠.

과거 같으면 경제적인 제공으로 아버지의 권위라든가 위엄이 있었지만 이제는 그것도 인정받지 않는 이런 상태에서 예를 들면 지금 등산을 함께 가다 누구를 만난다든가 이런 문제로 부득이하게 또는 분의 아닌 게 황혼 로맨스로 빠지게 되지 않나.

[앵커]

그래서 결론은 연애할 때 그리고 신혼 초부터 부부가 화목하게 지내야지 끝까지 오래 가는 거지.

그런 것들이 안 되고 쌓였기 때문에 황혼이혼이라는 말이 나오는 거 아니겠습니까?

오늘 저희가 전해 드린 기사들, 내용들이 상당히 우울한 것들이 많은데 이게 저희들이 일부러 이것을 택한 게 아니라 오늘 사회면, 정치면에 이런 기사들이 상당히 많습니다.

그만큼 우리 사회가 지금 경기문제도 있고 여러 가지로 어렵다는 그런 반증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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