씽크홀 발생 지역...이번에는 주택 '기우뚱'

씽크홀 발생 지역...이번에는 주택 '기우뚱'

2014.11.11. 오전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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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강남 송파구에 석촌호수라는 곳이 있는데 이 지역에서 최근에 싱크홀 사건이 잇따라 일어나서 주민들이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석촌호수 근처에 있는 주택이 갑자기 기울어지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살고 있는 주민들, 어지러움증 때문에 구토까지 아주 심각한 상황을 호소하고 있는데 먼저 주민들의 입장, 주민들의 설명 직접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인터뷰:주민]
"작년 겨울부터 기둥이 벌어지고 무너지는 느낌을 느꼈어요. 문을 닫아 놓으면 자동으로 열린다든지, 보일러가 터진 적이 있어서 방에 물이 들어왔는데 그쪽으로 방에 물이 고여있고, 병 같은 것도 굴러가요. 한 쪽으로. 공도 한쪽으로만 굴러가고..."

[앵커]

도대체 지금 상황이 얼마나 심각한지 현장에 취재기자가 나가 있습니다. 우철희 기자!

[기자]

서울 송파구 다가구주택 침하현장에 나와 있습니다.

[앵커]

그곳 주변 최근까지도 싱크홀 때문에 주민들 불안감 감추치 못한 지역인데요.

어떻게 지금 그 상황을 알게 됐죠?

[기자]

해당 주택이 기울어졌다라는 내용의 YTN에 제보가 접수된 건 어제 낮 1시쯤입니다.

이 다가구주택에 살고 있는 거주민의 지인이 관련 사실을 알고 YTN에 제보를 해 준 건데요.

하지만 제보자가 보내온 사진만 봤을 때 건물이 정말 기울어진 것인지 그리고 기울어졌다면 어떤 상황인 건지 확인하기가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바로 YTN 취재진이 현장에 와서 확인했고요, 그리고 전문가들을 통해서 다각도로 이 건물 상황에 대해서 자문을 받았습니다.

그 결과 겉보기와는 달리 이 건물이 기울어진 정도가 상당히 심각하다라는 사실을 확인할 수가 있었습니다.

[앵커]

말씀하신 대로 어제 YTN 첫 보도 이후 모든 언론들이 주요한 기사로 다루고 있고, 지금 우철희 기자 뒤로도 안전선도 보이고 공사 관계자들이 현장을 점검하는 것도 보이는데요.

지금 그쪽 다가구주택, 얼마나 상황이 심각한지 직접 구석구석 좀 보여주시겠습니까?

[기자]

지금 제 바로 뒤에 보이는 곳이 바로 건물의 1층, 그러니까 건물 기울어진 부분을 바로잡는 보강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현장입니다.

그러면 공사 상황 좀더 자세히 보여드리겠습니다.

어제 YTN 취재가 시작된 이후에 지금 경찰통제선이 쳐져서 일반인들의 출입을 막고 있습니다.

그리고 지금 이곳에는 공사현장 1층에 공사 장비들과 자재들이 가득 메워져 있는 모습을 보실 수가 있고요.

그리고 곳곳에 철재 기둥들이 땅 속으로 박혀 있는 모습도 보실 수가 있습니다.

땅속 12m, 암반 구간까지 말뚝을 박아서 연약한 지반을 강화하고 그리고 건물이 기울어진 것을 바로잡는 보강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겁니다.

해당 다가구주택은 지금 위에서 봤을 때 4시 방향, 그러니까 동남쪽으로 약 30cm 정도 지반이 침하된 것으로 확인이 되고 있습니다.

국토교통부와 시설안전공단에서 내놓은 건물의 기울어진 평가 기준을 보면 건물이 기울어진 정도를 다섯 단계 정도로 나누고 있는데, 이 건물은 그중에서 가장 심각한 단계인 A, B, C, D, E 중에 E등급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 건물이 지금 E등급 중에서도 기울어진 정도가 더 심각한 수준이다라고 이렇게 얘기를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종구 앵커, 나와주십시오.

[앵커]

30cm 정도가 침하를 했고 가장 위험한 단계인, 심각한 단계인 E단계다.

그런데 그것보다 상황이 더 심각하다.

이런 얘기인 것 같은데요.

원인은 지금 어떤 건지 나와 있습니까?

[기자]

지금 이 다가구주택이 위치한 서울 송파구 일대에서는 그동안 여러 차례 대형 싱크홀이 발생해서 주민들이 큰 불안에 떨었습니다.

이곳에서 약 1km 정도 떨어진 서울 석촌지하차도에는 여기서 약 1km 정도 떨어져 있는데 그곳에서는 지난 8월에 대형싱크홀이 발생해서 언론 보도가 많이 되고 또 서울시에서도 현장조사를 시행하기도 했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건물이 왜 기울어진 것이냐, 기울어진 원인에 대해서 지금 여러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데요.

일단 주택이 기운 방향이나 그리고 인근 주택들이 기울어진 방향도 비슷한데 그 건물들이 모두 기울어진 방향이 이곳에서 약 30m 정도 떨어진 지하철 9호선 연장공사 구간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 우선적으로는 지하철 9호선 공사 여파가 아니냐는 가능성이 가장 높게 제기되고 있는 겁니다.

전문가들은 아까 이종구 앵커 말씀하신 것처럼 지하수를 파내는 과정에서 지하수위에 변화가 오고 그 과정에서 지반이 침하된 것 아니냐 이런 분석을 내놓고 있습니다.

또 이와 함께 이곳에서 약 1km 정도 떨어진 곳에 서울 석촌호수가 위치하고 있습니다.

최근 석촌호수의 수위가 떨어지고 있는 것과 관련해서 아직 원인이 명확하게 밝혀지지는 않았는데 석촌호수 수위가 낮아지고 있는 것과 이곳 지반침하도 조금은 영향이 있는 것이 아니냐라는 가능성도 현재로서는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그러니까 정리를 하자면 지하철 9호선 연장선 공사 구간에서 불과 30m 떨어진 곳이고요.

싱크홀이 일어났던 이유가 그 공사 과정에서 지하수를 퍼내면서 지반이 침하한 것 아니냐, 이런 분석 결과가 나왔는데 일단 지금 현재로서는 그것과 동일한 원인일 수 있다라고 추정을 할 수 있다라고 정리를 했고요.

지금 우 기자가 말하는 동안에 화면이 나갔는데 집 안에서 캔을 굴렸더니 가만히 있는 집에서도 빠른 속도로 깡통이 굴러가는 것을 봐서는 기울기가 생각보다 심각한 상황인 것 같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그렇다면 주민들은 여전히 그곳에서 기거를 하고 있는지 주민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서 당국은 어떤 조치를 하고 있는지, 그 부분에 대해서 설명을 해 주시죠.

[기자]

해당 다가구주택에 살고 있는 주민들은 지금 현재 건물이 기울어진 상황에서 지금 다른 곳으로 이주한 상황은 아닙니다.

이곳 다가구주택에서 여전히 거주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해당 주민들을 직접 만나봤는데 서울시나 송파구청이 건물이 이 지경이 되도록 사전에 어떤 조치도 취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 상당히 분통을 터뜨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보도 직후에, 그러니까 어제 YTN 보도 직후에 서울시와 송파구청의 움직임이 상당히 분주해졌습니다.

서울시는 오늘 시설물 안전진단을 시행할 예정입니다.

이 건물이 기울어진 상태를 보고 그리고 30여 미터 정도 그러니까 지하철 공사와 어떤 연관이 있는지에 대해서 자세히 보겠다라는 겁니다.

그리고 송파구청은 어제 YTN 보도 직후에 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대책회의도 가졌는데요.

이 건물이 길어진 것과 관련해서 어떤 안전대책을 세울지에 대해서 현재 논의를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해당 건물 주민들은 지금 상당히 불안해하고 있는데요.

서울시와 송파구청의 사전 진단 그리고 안전조치가 상당히 시급한 상황입니다.

지금까지 서울 송파구 다가구주택 침하현장에서 전해 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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