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버스 기사들, 장애 여고생 연쇄 성폭행"...경찰 수사

단독 "버스 기사들, 장애 여고생 연쇄 성폭행"...경찰 수사

2014.10.09. 오전 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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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시내버스를 타고 통학하던 여고생이 버스 기사들에게 연쇄 성폭행을 당했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피해자는 사실상 지적 장애를 앓고 있어, 장애인에 대한 성폭행 가능성이 제기됐습니다.

해당 기사들은 혐의를 부인하고 있습니다.

한동오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경기도 안성의 시내버스 회사입니다.

시내와 외곽을 잇는 노선이 있어, 통학하는 학생들이 매일 이용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회사에 언제부터인가 이상한 소문이 돌기 시작했습니다.

학교를 가기 위해 버스에 타던 여고생을 기사들이 성폭행 해왔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인터뷰:해당 회사 버스기사]
"현 조합장이 성폭행했다, 그것도 어린 미성년자 장애인..."

이제는 24살이 된 여성은 지난 7월, 뒤늦게 전·현직 버스기사 4명을 고소했습니다.

여고생 때부터 성인 때까지 4년 동안, 번갈아 성폭행을 당해왔다는 것이었습니다.

[인터뷰:버스 회사 관계자]
(다 해고되신 거죠?)
"네. 이제 우리 소속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저희가 할 얘기는 없을 것 같은데요."

문제는 이 여성이 사실상 지적 장애를 앓고 있다는 것.

최근 장애 등급을 신청해 아직 결과가 나오진 않았지만, 경찰 조사 결과 정신 연령은 불과 10살 수준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버스 기사들의 나이는 여성보다 30살 넘게 많은 50대로, 이미 결혼까지 한 상태에서 성관계를 맺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인터뷰:마을 주민]
"조금 모자라. 부모도 그렇고... 자기 딸 같은 애들을 건드리면 어떡해."

해당 기사들은 혐의를 강하게 부인했습니다.

성관계는 맺었지만 강제로 하지 않았고, 피해자의 지적 수준이 낮은지 몰랐다는 겁니다.

[인터뷰:김 모 씨, 피의자]
"내가 장애 있는 걸 알고 그랬겠느냐. 석 달간 잠깐 (성관계 맺고) 그러고 만 거에요."

[인터뷰:이 모 씨, 피의자]
"아직 판결난 것도 아니고. 성관계 한 것도 없고 그런 거 없으니까 전화 끊자고요."

시민단체는 장애 여성에 대한 명백한 성폭행 사건이라며 강한 처벌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인터뷰:강경남, 지적장애인 성폭행 대책위원회 집행위원장]
"장애 여성에 대한 수년 간의 지속적인 성폭행 사건이었습니다. 특정 회사에서 이뤄져 매우 심각한 사건이고..."

경찰은 정신 장애로 인한 심신미약 상태에서 성관계가 이뤄졌을 가능성을 토대로 수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진정을 접수한 인권위 역시 해당 여성의 인권 침해 여부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YTN 한동오[hdo86@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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