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주고 서류 조작해 대학 합격

돈 주고 서류 조작해 대학 합격

2014.10.08. 오전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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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교사에게 돈을 주고 고등학생 아들의 대학 입시 서류를 조작한 학부모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허위 경력과 활동을 첨부해 입학사정관 전형에 지원했는데 대학들은 걸러내지 못했습니다.

최원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서울 J 여고 국어 교사 민 모 씨.

지난 6월 시험문제 유출 혐의로 구속된 뒤 자신이 개입한 또 다른 입시 비리를 추가로 경찰에 털어놨습니다.

학부모 49살 이 모 씨로부터 수천만 원을 받고 그 아들의 입학사정관제 준비를 지도했다는 겁니다.

민 교사는 백일장 응시용 시를 아예 직접 써줘 이 씨의 아들이 금상을 받게 하고, 120시간 넘는 병원 봉사활동 시간을 부풀려 상까지 두 차례나 받게 했습니다.

다녀오지도 않은 해외 체험학습을 했다면서 그림까지 그려냈습니다.

[인터뷰:박강용, 경찰청 특수수사과장]
"북유럽을 10일 동안 체험학습했다고 보고서에 나와 있는데 출입국 기록은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학부모 이 씨는 다른 학생이 아들 이름을 달고 발표 대회에 나가게 해 가짜 수상 경력을 쌓기도 했습니다.

[인터뷰:○○고등학교 관계자]
"학생이 제출하면 그걸 보고 (생활기록부에) 쓰는 거지, 봉사활동 확인서 발급도 통화는 하게 돼 있지만, 그 부분도 실제론 어려움이 많습니다."

이 씨의 아들은 이 서류들로 입학사정관 전형에 지원해 지난 2012년과 지난해, 유명 대학 두 곳에 합격했습니다.

노골적인 허위 기록이 곳곳에 포함돼 있었지만 해당 대학 입학사정관들은 걸러내지 못했습니다.

[인터뷰:○○대 관계자]
"입학사정관 전형은 학생부를 기본으로 해서 서류를 평가하는 건데 허위 사실을 조작하게 되면 대학이 일일이 검증할 방법은 없습니다."

비뚤어진 모성이 키워낸 아들의 거짓 학교생활.

대학 측은 형사처벌 결과에 따라 이 씨 아들의 합격을 취소할 방침입니다.

YTN 최원석[choiws8888@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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