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티즌 울린 치매 할머니의 모정

네티즌 울린 치매 할머니의 모정

2014.09.18. 오후 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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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길을 잃고 헤매다가 경찰의 도움으로 딸을 만나게 된 치매 할머니의 사연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이 사연은 부산 경찰청이 '치매를 앓는 엄마가 놓지 않았던 기억 하나'라는 제목으로SNS를 통해 소개한 사연인데요.

지난 15일, 부산의 한 파출소에 남루한 행색의 할머니 한 분이 보따리를 들고 한 시간째 동네를 서성거린다는 신고가 들어왔습니다.

출동한 경찰이 이것저것 물어봤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우리 딸이 아이를 낳고 병원에 있다"는 이야기뿐.

할머니는 자신의 이름도 기억하지 못한 채 보따리만 부둥켜안고 있었습니다.

수소문 끝에 경찰은 할머니를 아는 이웃을 찾았고 6시간 만에 딸이 입원한 병원으로 할머니를 데려갔는데요.

병실에 들어선 할머니가 가장 먼저 한 일은 꽁꽁 싸맨 보따리를 푸는 일이었습니다.

보따리 안에는 출산한 딸을 위해 준비한 미역국과 흰 밥, 나물반찬이 들어 있었습니다.

갓난아이와 함께 누워있는 딸 앞에서 이윽고 "어서 먹으라"며 이미 식어버린 음식상을 차린 할머니...

그 모습에 딸은 결국 펑펑 눈물을 쏟아내고 말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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