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부른 '태권도 승부조작'...무더기 입건

자살부른 '태권도 승부조작'...무더기 입건

2014.09.15. 오후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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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5월 편파 판정해 항의해 태권도 관장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은 태권도 협회 임원과 심판위원장까지 개입한 조직적인 승부조작 때문이었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승부조작에 가담한 혐의로 서울시태권도협회 전 전무 김 모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당시 심판이었던 최 모 씨 등 6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김 전 전무는 지난해 5월 전국체전 고등부 서울시 대표 선발전에서 고등학교 동문인 송 모 씨의 부탁을 받고 당시 심판위원장과 주심 등에게 승부조작을 지시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당시 주심이었던 최 심판은 경기 종료 50초를 남기고 상대편 선수 A군에게 경고 6개를 남발하며 반칙패를 당하게 했고, A군의 아버지는 편파 판정에 항의해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사건 직후 태권도협회는 진상조사를 통해 편파 판정이 있었다고 시인하며 주심 최 심판을 제명했지만, 승부조작은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경찰은 이와 함께 서울시태권도 협회 예산 11억 원을 협회 임원들에게 부당하게 지급해 협회에 손해를 끼친 혐의로 전 서울시태권도협회장 임 모 씨 등 11명도 입건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서울태권도협회 김 전 전무는 혐의를 인정하지 않고 있지만, 학부모와 심판위원장, 당시 주심 등은 모두 혐의를 인정하고 있다고 경찰은 설명했습니다.

이만수 [e-mansoo@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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