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친 음주, 엉덩이 뼈 썩는다"

"지나친 음주, 엉덩이 뼈 썩는다"

2014.08.17. 오후 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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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혈액순환에 문제가 생겨 뼈가 썩는 '골괴사증' 환자가 남성을 중심으로 빠른 속도로 늘고 있습니다.

특히 40~50대 환자가 많은데, 지나친 음주가 큰 원인입니다.

김잔디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석 달 전부터 걸을 때마다 엉덩이와 허리가 아팠다는 윤창배 씨.

허리에 문제가 생긴 줄 알고 침과 주사도 맞았지만 통증은 가시지 않았고, 나중에는 제대로 걷지도 못하게 됐습니다.

알고보니 엉덩이뼈, 즉 고관절이 썩고 있어 결국 수술을 받았습니다.

[인터뷰:윤창배, 엉덩이뼈 괴사 환자]
"왼쪽 다리를 결국 걷지를 못 했어요. 십분 걸으면 쉬었다 걷고, 나중에는 기다시피 다녔죠."

윤 씨처럼 엉덩이뼈나 어깨, 발목관절 등이 썩는 골괴사증 환자가 늘고 있습니다.

2007년 2만 2천여 명이던 환자가 지난해에는 2만 6천 명으로, 18% 증가했습니다.

다른 관절 환자에 비해 상대적으로 젊은, 30~50대 환자가 많습니다.

특히, 남성 환자가 여성의 1.7배나 됩니다.

원인은 술, 과음으로 혈액순환에 문제가 생겨 관절로 가는 혈관을 막아 뼈가 썩게 되는 겁니다.

스테로이드 약물이나 엉덩이뼈 골절도 골괴사증에 영향을 줍니다.

[인터뷰:황보현, 관절전문병원 정형외과 전문의]
"질병이 대퇴 골두에만 남아 있는 게 아니고, 골반까지 퍼지게 됩니다. 그러면서 관절의 모양 자체가 변하기 때문에 정상적인 관절 운동이 불가능해지죠."

엉덩이뼈가 아프고 다리가 저린 증세가 허리 디스크와 비슷하지만 양반 다리 자세로 앉을 때 가랑이가 아프다면 의심해야 합니다.

골괴사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지나친 음주를 피하고 규칙적인 운동으로 혈액순환을 잘되게 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특히 다른 질환이 있어 스테로이드 약물을 장기간 복용하는 사람이 허벅지가 아프거나 양반 다리 자세가 갑자기 잘 안 된다면 이 질환을 의심하고 병원을 찾는 게 좋습니다.

YTN 김잔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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