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천만' 도로 위 시비...이래도 하실 겁니까?

'위험천만' 도로 위 시비...이래도 하실 겁니까?

2014.08.11. 오전 05:20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운전자끼리 시비가 붙어 도로 한복판에 차를 세운 채 다투는 모습, 한 번쯤은 보셨을 텐데요.

잘잘못 따지려다가 아찔한 상황에 내몰릴 수도 있습니다.

위험천만한 순간, 김경수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한 손에 헬멧을 든 남성이 승용차 옆에서 손가락질하며 언성을 높입니다.

승용차 운전자가 문을 닫아버리자 아예 차 앞을 가로막습니다.

오토바이가 빨리 안 간다며 뒤에 있던 승용차 운전자가 화를 내면서 시비가 붙은 겁니다.

승용차 운전자가 밖으로 나오려던 순간, 갑자기 차가 움직이면서 굴러떨어집니다.

안전띠에 팔이 걸려 질질 끌려가기까지 합니다.

[인터뷰:블랙박스 영상 제공자]
"제가 봤을 때는 'D'에, '드라이브'(주행)에다가 놓고 내리면서, 그 영상에는 잘 안 보이지만, 안전띠를 풀지 않아서 안전띠에 걸려서 바닥으로 떨어졌어요."

아찔한 순간, 말다툼을 벌이던 오토바이 운전자가 재빨리 올라타 차를 멈춰 세웁니다.

하지만, 차량 운전자는 신호도 무시한 채 그대로 떠나버립니다

달리는 차량 오른쪽에서 택시가 다가오더니 아슬아슬하게 비켜갑니다.

이내 택시가 차 앞을 가로막더니 운전자와 한바탕 기 싸움을 벌입니다.

[인터뷰]
"내차 그만 치라고! 꺼져 알았으니까!"
(못 꺼져 이 자식아!)

서로 양보를 안 했다며 경쟁하듯 난폭운전을 벌이는 상황!

뒤차들이 지나가며 비키라고 경적을 울리든 말든 아랑곳하지 않습니다.

차량 흐름은 생각하지 않고 잘잘못을 따지겠다며 도로 한복판을 점령하는 운전자들!

자칫 2차 인명 사고로 이어질 위험이 큽니다.

[인터뷰:김일환, 용산경찰서 교통계장]
"서로 자기 말이 맞다고 해서 차량을 세워놓고 서로 싸움을 한다든지 그런 경우가 매우 많습니다. 그런 행위는 굉장히 위험한 행위입니다. 빨리 차량을 다른 곳으로 피양을 시킨다든가 해서 제2의 사고를 빨리 예방하는 차원이 제일 좋습니다."

또, 보복성 끼어들기를 하다가 뒤차에 피해를 준 운전자가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받을 정도로 법원의 형량도 갈수록 무거워지고 있습니다.

특히 여름 휴가철엔 날씨가 덥고 차는 막히다 보니 운전 중에 작은 일에도 쉽게 짜증을 내고 다툼으로 번지기 쉽습니다.

나와 다른 사람의 안전을 위해 한 박자만 더 여유를 가지고 양보하는 지혜가 필요해 보입니다.

YTN 김경수[kimgs85@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