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놀이 때 귓속 후비지 마세요!

물놀이 때 귓속 후비지 마세요!

2014.07.26. 오전 0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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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아 물놀이 많이 하실 텐데요.

이거 꼭 기억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귓속에 물기를 닦아낸다고 면봉 같은 것으로 후비면 오히려 병을 얻게 되니 절대 하지 말아야한다고 합니다.

김기봉 기자입니다.

[기자]

60대 주부 김소분 씨, 벌써 30년째 귓병으로 고생하고 있습니다.

귀 외부에서 고막 사이의 귓속 피부, 즉 '외이도'에 염증이 시작돼 고막 안의 중이까지 확산됐습니다.

수영을 했던 젊은 시절 물기를 닦아내려고 귀를 자주 후볐던 게 원인입니다.

[인터뷰:김소분, 외이도염 환자]
"근지러우면 가고 근지러우면 가는데 동네병원에서 얼른 수술하라고 했으면 괜찮았을 텐데, 자기들이 하다 하다 안 되니까 어디로 가시오 그렇게 가르쳐주더라고요."

김 씨처럼 외이도염으로 병원을 찾는 사람이 해마다 백60여만 명에 이릅니다.

외이도 피부는 얇은 데다 신경과 뼈 등에 바로 접해 있어 매우 민감합니다.

초기 증상은 가렵거나 가벼운 통증이지만 고막염이나 중이염으로 확산될 수도 있고 심지어는 목숨을 잃을 수도 있습니다.

외이도염은 귀에 들어온 물기 자체 보다, 물을 닦아내려고 귀를 후비다 걸리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찌르거나 긁어 손상시키지 않더라도 면봉이나 휴지 등에 묻어있는 세균으로도 감염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입니다.

[인터뷰:문경래, 이비인후과 전문의]
"특히 물이 묻어있는 상태인 귓속은 아주 약해져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그때 면봉으로 안을 후비게 되면 면봉에 있는 세균들을 귓속에 심어주는 셈이 됩니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특히 목욕이나 샤워를 한 뒤 면봉으로 귓속을 닦아서는 절대 안 된다고 잘라 말합니다.

귀속에 물기가 느껴지면 일차로 머리를 기울여 털어내고 선풍기나 드라이기 찬바람으로 말리는 게 좋습니다.

아울러 우리가 제거해야 한다고 생각하기 쉬운 귀지도 가능한 귀속에 남아있는 게 좋습니다.

세균으로 부터 귓속 피부를 지켜주는 보호막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

또 물이 귓속으로 들어오는 것을 막는다며 방수용이 아닌 일반 귀마개를 했다가는 오히려 물을 더 끌어들이는 역효과를 낼 수도 있어 주의해야 합니다.

YTN 김기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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