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100일..."끝까지 잊지 않을게"

세월호 참사 100일..."끝까지 잊지 않을게"

2014.07.25. 오전 06:35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소중한 생명을 무수히 앗아갔던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지도 어느덧 100일째를 넘기고 있습니다.

유가족과 시민들은 아픈 가슴을 부여잡고 각자의 자리에서 떠나간 이들을 잊지 않겠다고 다짐했습니다.

김주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한적해진 팽목항에 노란 추모 풍선을 든 사람들이 모여들었습니다.

세월호 참사의 아픔을 나누며 지금까지 버텨온 실종자 가족들과 진도 지역 주민들입니다.

씻을 수 없는 슬픔 속에 100일이라는 시간은 야속하게 지나가 버렸습니다.

[인터뷰:홍강은, 진도고등학교 2학년]
"벌써 너희들이 떠나간 지 100일이 지났구나. 평소에는 그렇게 느리게 흐르던 시간이 지금은 왜 이렇게 빨리 가는지 야속하기만 하다."

세월호 희생자 유가족들은 이틀째 걷고 또 걸었습니다.

노란 수건, 노란 우산, 노란 비옷.

사랑하는 아들, 딸, 친구를 그리워하는 마음이자 끝까지 잊지 않겠다는 다짐입니다.

구슬프게 내리는 비에 몸은 천근만근이지만 세월호의 진상 규명을 요구하며 다시 발걸음을 옮깁니다.

넓은 광장은 세월호 참사 100일을 기억하려는 인파들로 가득 찼습니다.

[인터뷰:김기택, 시인]
"구조된 교감 선생님이 터지는 가슴에다 목을 매어도 유언비어에 절대로 속지 말고 안내방송에만 귀 기울이며 기다리래."

안산에서 서울까지 먼 길을 걸어온 유가족들이 합류하면서 추모 분위기는 더욱 숙연해집니다.

[인터뷰:박보나, 단원고 고 박성호 군 누나]
"정말 미안합니다. 고맙습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

다 메마른 줄 알았던 눈에서는 또 눈물이 납니다.

[인터뷰:이단아, 서울 홍은동]
"제 아들이 대학생인데 요즘 잔소리 한마디도 안 해요. 정말 건강하게 살아있어 주는 것만 해도 너무 고마워서..."

추모 문화제가 끝난 뒤에는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거리 행진도 이어졌습니다.

일부 참가자들은 새벽까지 유가족들과 함께하겠다며 광화문으로 향하다가 경찰과 충돌을 빚기도 했습니다.

YTN 김주영[kimjy0810@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