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형간염 편견과 오해, 환자 두 번 울린다

B형간염 편견과 오해, 환자 두 번 울린다

2014.07.14. 오전 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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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B형간염은 간암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이긴 하지만, 혈액을 통해서만 전염되기 때문에 일상생활에서 전염될 가능성은 거의 없습니다.

하지만 잘못된 인식에서 나온 사회적 편견과 차별이 여전히 많아, 환자들이 이중고를 겪고 있습니다.

김기봉 기자입니다.

[기자]

누구보다 왕성하게 직장생활을 하고 있는 40살 윤구현 씨.

10여 년 전 다른 직장 면접 때를 생각하면 지금도 마음이 아픕니다.

B형간염이 있지만 일상생활에서는 전염이 안 된다고 애써 설명했지만 끝내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인터뷰:윤구현, B형간염환자]
"'간염 보균자랑 같이 있으면 위험할 수 있다' 이런 식으로 말씀하셨습니다. (문제가 없다는) '의사의 소견서까지 제출하겠다' 그랬는데도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윤 씨만의 사례가 아닙니다.

'B형 간염'이라는 이유로 해고를 당하거나 취업이 거부되고, 원치 않는 업무에 배치되는 경험이 79.6%, 열에 여덟 명이 당하고 있는 것입니다.

B형간염의 70%는 출산 과정에서 감염되고 나머지도 수혈이나 주삿바늘 등 혈액에 직접적인 접촉을 통해서만 감염됩니다.

보건당국도 이런 내용을 이미 밝힌 상태지만, 잘못된 인식은 여전히 넓게 퍼져 있습니다.

지난해 대한간학회가 일반인 3천 명을 설문했더니, 열에 여섯 명 이상은 '감염을 막기 위해 식기를 따로 써야 한다'고 답했습니다.

[인터뷰:안상훈, 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B형 간염은 혈액으로 전파가 되는 병이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음식을 같이 먹거나 공동생활을 한다고 걸리는 병은 아닙니다."

다만 인식의 문제와는 별개로 B형간염은 간암이 될 수 있는 위험한 질환이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과 관리가 필요합니다.

더욱이 별다른 증상이 없기 때문에 적극적인 진단이 필요한데, 신생아 접종이 의무화된 1995년 이전 출생자들은 더욱 그렇습니다.

무엇보다 항체가 형성돼 있는지 여부를 본인이 아는 게 중요하기 때문에, 가까운 동네의원이라도 들러 혈액검사를 해보는 게 중요한 출발점입니다.

YTN 김기봉[kgb@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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