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 전문가 뽑았더니 '철피아 비리 앞장'

철도 전문가 뽑았더니 '철피아 비리 앞장'

2014.07.13. 오전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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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철피아 비리를 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철도 납품업체에서 수 억원을 받아챙긴 감사원 감사관을 재판에 넘겼습니다.

철도 전문가 특채로 뽑은 감사관이었는데, 결국 업계 인맥을 이용해 비리에 앞장선 겁니다.

권준기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국내에서 철로 고정장치를 납품하는 업체는 P사와 AVT 단 두 곳.

2012년까지는 P사가 선두를 달렸지만 이후 전세가 역전됐습니다.

감사원이 P사 제품에 결함이 있다는 감사 결과를 내놓으면서 AVT가 독점 계약을 체결한 겁니다.

그런데 이 배경에는 AVT 이 모 대표와 감사원 김 모 감사관의 검은 뒷거래가 있었습니다.

AVT에서 뇌물을 받은 김 감사관이 P사 제품의 문제점을 감사 담당자에게 전달 한 겁니다.

김 감사관은 AVT에서 6년간 지속적으로 금품을 받아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또 다른 철도분야 업체 8곳에서도 돈을 받아 지금까지 확인된 뇌물만 2억 2천만 원에 달하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철도고와 철도대학을 나와 전문가 특채로 감사원에 들어간 김 감사관은 학연을 이용해 철도 업체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했습니다.

회식비와 이사 비용 등이 필요하다며 노골적으로 금품을 요구했고, 감사 결과에 따라 생사가 뒤바뀔 수 있는 업체들은 순순히 돈을 갖다바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김 감사관은 이렇게 끌어모은 뇌물을 카지노 도박 밑천으로 쓰고, 집 사는데도 보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검찰은 철피아 비리의 구조적인 문제점을 파헤치기 위해 철도시설공단에 대한 전방위적인 수사를 벌이는 한편, 구속된 권 모 전 새누리당 부대변인을 상대로 정관계 로비 수사도 이어가고 있습니다.

YTN 권준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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