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화 검증 자체가 망동"...위안부 피해자 '분노'

"담화 검증 자체가 망동"...위안부 피해자 '분노'

2014.06.20. 오후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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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 정부가 고노 담화 내용 수정은 없다고 발표했지만,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은 담화를 검증한 것 자체가 문제라며 분노했습니다.

또 한번 마음의 상처를 입은 겁니다.

임성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고노 담화 검증 결과가 발표되자,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은 크게 분노했습니다.

비록 일본 정부가 담화 자체를 부정하지는 않았지만, 검증을 시도한 것 자체가 위안부 강제 동원을 의혹으로 격하하려는 것이었다고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인터뷰:강일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우리가 살아서 있는데도 또 거짓말하고 또 한다고 몇백 번이나 해야 일본이 마음이 풀릴까…."

시민단체들도 마찬가지.

담화 작성 과정에서 한국 측과 문안 조정이 있었다고 공표한 것은, 위안부 강제 동원 여부 적시가 정치적 타협의 결과물로 해석될 여지를 남겼다는 겁니다.

[인터뷰:김동희, 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사무총장]
"고노 담화에서 포함되지 못했던 여타 피해국의 증언 조사와 증언 청취 등을 통해서 올바르게 이 문제의 진상을 밝히는 것이 지금 일본 정부가 해야 할 일입니다."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이 그린 그림이 전시되고 있는 한 대학 박물관.

이곳을 찾은 학생은 고노 담화 검증 시도로 국제 관계가 악화할 것을 우려했습니다.

[인터뷰:윤상호, 한양대학교 사학과 4학년]
"아베 정권이 평소 주장해왔던 평화적인, 평화에 기여하기 위한, 적극적 평화주의라는 주장이 상당히 설득력을 잃을 거라고 생각하고요."

평화헌법 해석 변경과 역사 왜곡을 끊임없이 시도하며 우경화하고 있는 일본.

고노 담화 검증 시도로 위안부 피해자들의 마음에 또 한 번 큰 생채기를 냈습니다.

YTN 임성호[seongh12@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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