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 벗어나 해남으로 도주...밀항하나

순천 벗어나 해남으로 도주...밀항하나

2014.06.08. 오후 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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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유병언 씨가 순천의 검찰과 경찰의 포위망을 빠져나와 숨어든 곳은 전남 해남으로 확인됐습니다.

검찰은 해남과 목포 등에 있는 구원파 관련 시설들에 대해 집중 수색을 벌인다는 방침입니다.

이승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달 25일, 검찰의 순천 별장 급습 이후 오리무중이었던 유병언 씨의 흔적은 전남 해남에서 발견됐습니다.

검경의 총력 수색전이라는 표현이 무색할 정도로 추적망을 뚫고 대한민국의 땅끝으로 내려간 것입니다.

땅끝 마을이 자리잡은 해남은 순천에서 한 시간 반 정도 떨어진 곳으로 밀항을 시도하기에 충분한 곳입니다.

이미 검찰은 유 씨가 작은 배로 타고 먼바다로 나가 큰 배로 갈아탈 가능성까지 염두에 두고 대비한 상황입니다.

검찰은 유 씨가 해남과 목포 등 구원파 시설에 단기간씩 머무르며 도주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구원파는 전남 신안에 26만 제곱미터의 염전을 가지고 있고, 무안에는 129만 제곱미터의 영농법인도 소유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검찰은 해남과 목포 인근에 자리한 구원파 관련 시설과 영농법인을 집중 수색한다는 방침입니다.

검찰은 경찰의 협조아래 수색 경찰견까지 지원받아 유 씨의 흔적을 쫓고 있습니다.

검찰 관계자는 의심 시설들을 모두 수색하는데는 앞으로 2~3일 정도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이처럼 수색 대상이 구체화하면서 순천 별장 급습 이후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였던 검찰 수사도 다시 활기를 띄는 모습입니다.

이런 가운데 검찰은 유 씨의 도피를 돕는 협조자들에 대해 대거 지명수배를 내렸습니다.

유 씨 도피의 총괄 기획자로 알려진 이른바 '김 엄마'와 운전기사 양회정 씨 등이 지명수배 대상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검찰은 도피 협조자 일부를 이미 체포했고, 조사를 통해 유 씨의 소재를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유 씨가 검찰 추적망을 뚫고 도주지로 선택한 곳은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진도 해역과 멀지 않은 곳이었습니다.

검찰은 유 씨에 대해 포위망을 좁혀가고 있지만 성과를 내지 못한다면 또다시 포위망이 뚫린 것 아니냐는 지적이 거세질 것으로 보입니다.

YTN 이승현[hyu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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