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투표·명의도용'...선관위 관리 허술

'이중투표·명의도용'...선관위 관리 허술

2014.06.04. 오후 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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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미리 투표를 하는 사전투표 제도가 처음 도입됐습니다.

그런데 사전투표를 마친 투표자가 아무런 제지를 받지 않고 오늘 또 투표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사전투표를 이미 한 것으로 돼 있어 투표를 하지 못한 경우도 있었습니다.

안소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달 31일 서울 동대문구 장안동에서 사전 투표를 마친 64살 김 모 씨.

본 선거날에도 투표소에서 본인 확인을 거치고 선거에 참여했습니다.

사전 투표가 여론조사라고 착각하고 두 번 투표를 한 겁니다.

[인터뷰:김 모 씨]
"여론조사 투표인 줄 알고 했던 거에요. 왜 투표를 두 번 하냐고 동료가 드러는데 여기서 받아주더라 했죠."

문제는 투표관리원들이 김 씨의 이중투표를 그냥 넘어갔다는 점입니다.

사전투표자라는 기록이 있었지만, 유권자가 많이 몰렸다는 이유로 사전 투표 유무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았습니다.

[인터뷰:양형남, 해당 투표소 관리관]
"투표록에 사전투표 표시가 돼 있음에도 투표했다는 서명이 돼 있는데 그 부분에 대해서는 제가 책임자로서 잘못한 거잖아요."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에 사는 이 모 씨는 투표를 하러 갔다가 황당하게 되돌아와야 했습니다.

이미 누군가 자신의 이름으로 지난 30일, 서울 반포에서 사전 투표를 한 겁니다.

분당구 선관위 측은 선거가 끝나고 조사에 들어간다는 입장입니다.

[인터뷰:분당 선관위]
"투표 날에 바빠서 위에 보고해서 조사를 해야한다고 말씀드렸는데요?"

서울 관악구 대학동에서도 명의도용 사례가 적발됐습니다.

그런데도 관악구 선관위는 투표를 허락했고 결국 1명의 이름으로 2번 투표가 진행됐습니다.

원주에서는 유권자의 신분 확인이 제대로 되지 않아 동명이인이 엉뚱한 투표소를 찾는 사례도 있었습니다.

앞서 의정부에서 있었던 또 다른 이중투표 논란은 동명이인을 오인한 투표사무원의 실수로 밝혀졌습니다.

선관위의 허술한 관리 때문에 유권자들은 혼란스러운 선거를 치러야했습니다.

YTN 안소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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