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늦은 특별점검...인천 연안여객선 모두 결함

뒤늦은 특별점검...인천 연안여객선 모두 결함

2014.05.01. 오후 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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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해경과 항만청 등 관계 당국이 뒤늦게 연안 여객선들에 대해 특별점검을 벌였는데요.

세월호가 있었던 인천항 여객선 모든 배에서 크고작은 결함이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황혜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인천항에 정박해있던 여객선에 합동점검단이 들이닥쳤습니다.

안전점검보고서와 운항관리 규정, 면허와 교육수료증 등을 꼼꼼히 검사하고, 기계들은 정상 작동하는지 점검합니다.

정비 상태가 불량인 것들이 곳곳에서 드러납니다.

다른 여객선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컴퍼스나 레이더 등 장비 불량은 예사고, '세월호'에서도 문제로 지적됐던 차량 고박 밴드가 부족하거나 방화문이 잘 닫히지 않는 등 안전과 직결된 결함들도 발견됐습니다.

결국 인천 연안여객선 16척 모두 매년 정기점검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시정명령을 받았습니다.

특히 두 척은 당장 운항이 불가능할 정도로 불량해 이틀 동안 결항되기도 했습니다.

그 피해는 연휴를 앞두고 친지방문과 관광 등을 위해 여객선을 이용하려던 승객들에게 고스란히 돌아갔습니다.

갑작스런 예약 취소로 항의 전화와 문의가 폭주했습니다.

[인터뷰:백령도행 여객선 승객]
"6시 반에 나와서 여기 도착하니까 7시 10분이더라고요. 오늘도 정기 점검이라 배가 못 간대요. 그래서 너무 화가 나는 거예요. (오후에 출발하는 배는) 50명이 선착순이라길래 1시 배인데 집에서 9시 반에 나왔다니까요. 지금부터 기다려야해, 3시간을..."

뒤늦은 특별점검, 그리고 '모두 결함'이라는 초라한 성적표는 참사 재발을 막기 위해 보다 근본적인 처방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YTN 황혜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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