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달전 세월호 비상훈련 점검...'양호'

두달전 세월호 비상훈련 점검...'양호'

2014.04.20. 오후 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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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월호는 두달전 특별 점검에서 비상 훈련과 관련된 항목에서 모두 문제 없다는 판정을 받았습니다.

희생자가 이렇게 많은 상황에서 과연 당시 점검이 제대로 됐는지 의구심이 들지 않을 수 없습니다.

황보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2월 25일 인천해양경찰서와 인천항만청 등이 실시한 세월호 특별 안전점검 결과입니다.

소방훈련과 구명정 훈련, 그리고 비상시 대비 훈련 실시 여부 항목에 '양호' 판정이 매겨져 있습니다.

조타기의 정상적인 작동과 적재한 차량을 고정하는 장비의 비치 여부에서도 모두 '양호' 평가가 나왔습니다.

다만 배가 침수됐을 때 물이 들어오지 않도록 막아주는 수밀문의 작동과 객실 내 방화문 상태 등은 '불량'한 것으로 지적됐다 1주일 뒤 조치가 완료된 것으로 돼 있습니다.

즉, 일부 작은 문제가 있지만 비상사태에 대한 대비가 잘 돼 있고 화물 적재에도 문제가 없다는 결론입니다.

하지만 특별 점검 결과와 현실은 판이하게 달랐습니다.

비상사태와 맞딱뜨린 세월호는 이렇다할 조치도 취해 보지 못하고 순식간에 혼란속에 빠져 들었습니다.

심지어 승객들에게 잘못된 정보를 전달해 피해를 키웠다는 비난까지 받고 있습니다.

[인터뷰:유호승, 생존자 동생]
"나가서 구명정이라도 펴고 그러려고 했는데, (안내 방송에서) 남자가 배에서만 있으라고 그랬다고 해서..."

아직 결론이 나진 않았지만 급격하게 방향을 틀면서 화물이 한쪽으로 쏠린 게 침몰의 주 원인이라는 관측이 우세합니다.

차량 고정 장비가 양호하다는 점검 결과가 무색해지는 대목입니다.

[인터뷰:안장익, 선박회사 공무이사]
"중심이 어긋나니까 한쪽으로 몰린 쪽으로 힘이 몰려버리니까 반대편으로 돌아오는 복원력을 잃어버리는 거죠."

아무 문제없다는 당국의 특별점검 결과!

부실한 점검은 아니었는지 의심받을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YTN 황보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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